한국은 의대 가려고 난리났는데...반도체학과 최고 인기인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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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에서 대만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이공계를 희망하는 대만 학생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이공계, 정보과학계열 지원 쏠림 현상은 대만이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서 주요 비중을 차지하는 것과 연관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는 극심한 의대 쏠림 현상으로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 기술 분야인 이공계 분야가 몰락하고 있는 한국의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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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최근 대만 학생들이 AI와 정보통신산업의 열풍에 따라 올해 9월 학기에 입학할 2024년 대입 지원에서 이공계 쏠림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의 대학선발입학위원회는 북부 타이베이 대만대학교, 신주 칭화대학교, 양명교통대학, 남부 타이난 성공대학 등 4개 국립대학의 전기학과 계열 학과가 입학 정원을 거의 채웠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이공계, 정보과학계열 지원 쏠림 현상은 대만이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서 주요 비중을 차지하는 것과 연관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는 극심한 의대 쏠림 현상으로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 기술 분야인 이공계 분야가 몰락하고 있는 한국의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올해 입시부터는 정부가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약 1500명 늘리기로 결정하면서 최상위권 의대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기업 채용이 보장된 계약학과의 합격생 등록포기가 더욱 심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계약학과는 대학이 기업과 계약을 맺고 기업이 요구하는 특정 분야를 전공으로 개설해 인력을 양성하는 학과를 일컫는다. 해당 학과를 졸업하면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대기업 취업이 보장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KAIST ▲포스텍 ▲지스트 ▲대구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세대 ▲성균관대 7개 대학에 취업연계형 계약학과를 운영하며 우수인재를 뽑고 있다. 또 SK하이닉스는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등 3개 대학과 계약을 맺고 있다.
다만 반도체학과들의 인기는 시들한 상황이다. 2024년 입시 기준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정시 최초합격자 25명 중 23명인 92%가 등록을 포기했다. 지난해 70% 대비 크게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 연계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 역시 10명 중 7명이 등록하지 않아 전년 대비 16.7% 증가했다. 상위권 주요 대학 반도체학과 최초합격자생 대부분이 의대로 빠졌다는 게 입시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최우수 학생들이 반도체 관련학과 외면 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K-반도체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인재난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반도체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올해 1분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분야에서 대만 TSMC와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의 1분기 시장 점유율은 전분기보다 0.5%포인트 오른 61.7%로 집계된 반면, 삼성전자는 0.3%포인트 하락한 11%로 집계됐다.
한편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국내 반도체 인력 부족 규모가 2022년 1783명에서 2031년 5만6000명으로 약 30배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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