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한때 유행 아냐…복리효과 더해져 수익률 점프"
배당 증액·자사주 매입 등
늘린 주주환원 후퇴 어려워
베어링,8년만에 신상품 내놔
주식 8%달성후 채권 투자
저평가·주주환원 종목 담아
"국내 증시에서 가치 투자는 꾸준히 빛을 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내재 가치 대비 저평가된 기업에 향후 투자 기회가 있습니다."
'배당과 장기 투자의 명가'인 베어링자산운용의 최상현 주식총괄본부장이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증시의 밸류업 기조는 꾸준히 확대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본부장은 "밸류업은 한때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일단 변화가 시작되면 되돌리긴 어렵다. 2013년이 한국 주식 배당 지급액의 바닥이었고 향후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 가치 투자가 안 된다고 얘기하는 투자자들은 포모(FOMO·놓치는 것에 대한 공포) 현상 때문"이라며 "저평가된 종목이 적절한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부여받을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가치 투자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가치 투자는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투자 방법이기도 하다. 핵심은 받은 배당금의 재투자다. 이자에 이자가 붙는 특징을 활용해 장기적으로 투자 수익이 크게 불어나는 복리 효과를 마치 눈덩이를 굴린다고 해서 '스노볼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최 본부장은 "베어링자산운용의 배당 펀드는 배당금을 자동 재투자한다"며 "향후 밸류업 효과로 상장사들의 배당 증액이 이어지면 복리 효과로 인한 수익률 극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가치 투자 포트폴리오를 꾸릴 때 향후 총주주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선별하는 편이다. 총주주수익률이 높으려면,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아야 하고,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현금 창출력도 뛰어나야 한다. 기업이 보유 중인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총자산수익률도 중요한 지표다.
그는 "그동안 기업들은 기업가치를 키우기 위해 주주가치는 좀 손해를 보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최근엔 주주가치에 중점을 두고 경영 기조를 변경하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장기 투자에 최적화된 기관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는 운용사 중 한 곳이다.
올해에만 7000억원 이상 자금이 유입됐으며 전체 수탁액은 18조원을 넘어섰다.
최근엔 국민연금의 2024년 국내 주식 '가치형'의 위탁운용사 중 한 곳으로 베어링자산운용이 선정되기도 했다. 가치형은 시장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는 국민연금의 투자 유형이다.
베어링자산운용은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기업에 투자하는 목표전환형 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이 신상품을 출시한 건 8년 만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베어링자산운용은 '베어링 주주가치 성장 목표전환형 펀드'를 지난 3일 출시했다. 이달 17일 설정돼 본격적으로 운용된다. 국내 주식 배당·가치 투자의 경험이 풍부한 베어링자산운용이 목표전환형 상품을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상품은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 8%를 달성하기 전까진 주식에 투자하고, 달성 이후엔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초안전자산인 단기채 위주의 채권에 투자한다. 주식에선 기업의 내재 가치 분석을 통해 적정 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한다.
포트폴리오엔 △기업가치 우수 △주주환원 개선 △거버넌스 개선 총 세 가지 기업군의 종목이 담길 전망이다. 세부적으론 현금성 자산을 충분히 보유하고 배당 증액,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종목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지배구조 혁신을 통해 보유 자산의 효율성을 높여 ROE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도 편입 대상이다.
최 본부장은 "이 상품은 참조 지수가 없기 때문에 코스피 대형주를 담을 필요 없이 보다 중·소형주 위주로 액티브한 운용이 가능하다"며 "배당,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총주주수익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베어링 주주가치 성장 목표전환형 펀드는 목표 수익률 달성 시 채권 투자로 전환해 한시적으로 운용된 후 상환된다. 명확한 환매 시기를 지정해준다는 점에서 '엑시트' 시기를 판단하기 어려워했던 펀드 투자자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는 "기존 주식형 펀드는 단기적 차익 실현의 시기를 잡기가 어려웠던 점이 있다"며 "전문 운용사에서 이를 도와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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