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 아이콘' 미국 코로나 대입 세대, 졸업했더니 '취업난'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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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초창기에 입학해 재학 기간 내내 학업 파행을 겪은 올해 미국 대학 졸업생들이 구직에도 애를 먹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신규 채용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학 졸업생 수백만 명이 취업시장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고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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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기간 인턴십 경험 부족
통제 밖 경영진 연봉 천정부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초창기에 입학해 재학 기간 내내 학업 파행을 겪은 올해 미국 대학 졸업생들이 구직에도 애를 먹고 있다. 취업 시기가 노동시장 냉각기와 맞물리는 바람에 처한 상황이다. 반면 기업 임원들은 거액의 급여를 받으며 승승장구하는 등 대조를 보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신규 채용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학 졸업생 수백만 명이 취업시장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고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2020년 대학에 들어가 팬데믹을 거치며 상당 기간 강의실 대신 집에서 가상 수업을 받고 인턴십 경험도 충분히 쌓지 못한 올해 졸업생 약 200만 명에게 또다시 불운이 닥쳤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고금리 등 경제적 불확실성을 의식한 고용주가 인력 규모 확대를 꺼리면서다. 설상가상 사람을 뽑아도 대졸자보다는 당장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숙련 경력자가 우선 채용 대상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신입 채용 공고가 졸업생 눈높이에 맞지 않기 일쑤다. 미국 구인·구직 사이트 집리쿠르터(ZipRecruite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줄리아 폴락은 WP에 “미용실이나 체육관, 의료 기관 등 서비스 부문에 신입 일자리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기술, 금융, 컨설팅 같은 전문 사무직 채용은 감소했다는 것이다. WP는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인용해 최근 6개월간 신입 구직자 중 13%만 일자리를 찾았다고 전했다. 이는 2022년 당시 20%보다 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기업에서 정점에 오른 최고경영자(CEO)의 상황은 반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 산하 시장조사업체인 ISS코퍼레이트를 인용, 올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상장 기업 CEO의 급여 중앙값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전체 노동자의 전년비 평균 임금 상승률(4.1%)의 약 세 배다. FT는 “14년 만에 가장 빠른 임원 급여 인상 속도”라고 설명했다.
이례적인 속도는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를 상대로 한 최근 580억 달러(약 78조 원) 규모의 보상안 지급 결정이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예외의 영향으로만 볼 수는 없다. 미국 석유업체 엑손의 이사회 성과위원회 의장을 지낸 윌리엄 조지는 “경영진 급여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고 이는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간의 분열을 더 부추길 것”이라고 FT에 말했다. 질 피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로스쿨 교수도 FT에 “경영진 급여에는 전염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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