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교수 55% 휴진 돌입...환자들 불안 고조

이현정 2024. 6. 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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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오늘(17일) 집단 휴진에 돌입했습니다.

정부와 의료계 사이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데, 끝이 안 보이는 의정 갈등 속에 환자들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에 취재 기자 나가 있습니다. 이현정 기자!

[기자]

네, 서울대병원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병원 분위기는 좀 어떤가요?

[기자]

네, 병원 안팎에서 환자들과 119구급대 차량이 바쁘게 오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분주한 모습이지만, 교수들 휴진 소식을 들은 환자들의 근심 어린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서울대병원 외래 환자 : 내일이 이제 항암 하러 가야 하는데, 내일이 입원이 될지 안 될지 그게 걱정….]

[서울대병원 입원 환자 : (교수가) 세 명 있어, 세 명. 다른 병동도 물어봤더니, 거기는 두 명 계신다고 해요. 의사들이 없으니까….]

서울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등 소속 병원 4곳에서 휴진에 참여하는 교수는 5백20여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대면 진료를 하는 교수의 55%, 절반이 넘는 숫자입니다.

이에 따라 전공의가 빠져나간 뒤 60%대로 하락한 수술실 가동률도 절반 밑으로 더욱 떨어질 전망입니다.

비대위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분야를 제외한 모든 외래 진료와 정규 수술은 무기한 중단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오전 10시 반에는 서울대 의대 건물에서 휴진 시작을 알리는 집회를 벌였고, 낮 1시부터는 '전문가 집단의 죽음'을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했습니다.

[앵커]

내일은 의료계 전면 휴진이 예고돼 있는데, 다른 병원들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휴진 행렬에 참여하는 대형 병원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른바 '빅5' 병원 가운데에서는 연세대 의대 교수들이 내일(18일) 하루, 의협 차원의 집단 휴진에 참여한 뒤,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진료 거부에 돌입합니다.

성균관대와 가톨릭대, 울산대 의대 교수들은 내일(18일) 전면 휴진에 나서고, 상황에 따라 기한을 늘리겠다는 방침입니다.

의협도 내일 동네 의원부터 대학 병원까지 집단 휴진에 들어간다며 정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다만 개원의의 경우 정부가 파악한 휴진 신고율은 4%에 불과하고, 실제로 얼마나 의협과 발맞출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정부는 어제 의협의 요구안을 거부하면서, 불법적인 전면 휴진을 전제로 정부에 정책 사항을 요구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밝혔습니다.

전국 4개 광역 단위로 중증·응급질환별 순환 당직제를 실시해 진료 공백을 줄이고, 진료 거부에 따른 병원 손실에 대해서는 구상권 청구까지 검토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출구 없는 의정 갈등이 계속되면서, 환자들은 치료가 지연돼 병이 나빠지는 건 아닌지 가슴만 졸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대병원에서 YTN 이현정입니다.

촬영기자 : 박경태 이근혁 심원보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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