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선호 30년’의 결과… 미혼 남성이 여성보다 20%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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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남아선호 사상의 영향으로 1970년대부터 약 30년 간 남성이 여성보다 자연적인 성비보다 더 많이 태어나 결혼이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남성은 미혼 여성보다 20% 정도 많고, 남아선호 사상이 강했던 영남 지방에서는 35%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17일 공개한 '한국의 출생 성비 불균형과 결혼 성비'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미혼 남성이 미혼 여성보다 19.6%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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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기준 35세 미혼율 남성 46.5% 여성 29.1%
출생 성비, 2007년부터는 자연 성비 수준
과거 남아선호 사상의 영향으로 1970년대부터 약 30년 간 남성이 여성보다 자연적인 성비보다 더 많이 태어나 결혼이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남성은 미혼 여성보다 20% 정도 많고, 남아선호 사상이 강했던 영남 지방에서는 35%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17일 공개한 ‘한국의 출생 성비 불균형과 결혼 성비’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미혼 남성이 미혼 여성보다 19.6% 더 많다. 미혼 남성이 6명에 미혼 여성은 5명이라는 뜻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그만큼 결혼하기에 불리한 셈이다.
조성호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한국의 출생 성비는 1970년대부터 자연 성비를 초과하기 시작해 약 30년 간 불균형을 유지했다”며 “출생 성비 불균형 상황에서 태어난 이들이 재생산 연령에 이르게 되면 결혼 성비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자연성비는 출생한 여아 100명 당 남아 104~107명이다. 남아선호사상이 강하고 가족계획 사업을 실시해 한정된 자녀 수 내에서 성별을 선택할 욕구가 커진 상태에서, 자녀의 성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초음파 검사 등이 가능해지면 출생 성비가 자연 성비에서 벗어난다. 1990년 셋째 아이 이상에서 출생 성비는 193.7명이다. 여성이 1명 태어날 때 남성은 2명 태어나는 수준이다. 출생 성비는 2007년부터 자연 성비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혼 남녀 성비 불균형은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이 더 심각했다. 서울에서는 미혼 남성이 미혼 여성보다 2.5% 많았다. 부산의 미혼 남성은 미혼 여성보다 16.2% 많았고, 경북(34.9%), 경남(33.2%), 충북(31.7%)은 30%를 웃돌았다.
지방의 미혼 남녀 성비 불균형은 여성들이 수도권으로 이주한 것 이외에도 과거 남아가 여아보다 많이 태어난 영향도 있다. 조 부연구위원은 “결혼 성비 불균형이 가장 심각한 지역은 경북과 경남”이라며 “이들 지역은 1980~90년대 출생 성비가 다른 지역보다 매우 불균형하다”고 했다.
보사연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1970년생(50세)의 미혼율은 남성 16.4%, 여성 7.2%다. 1980년생(40세)의 미혼율은 남성 30.4%, 여성 17.3%이며, 1985년생(35세)의 미혼율은 남성 46.5%, 여성 29.1%로 집계됐다. 조 부연구위원은 “미혼으로 남게 되는 경향이 여성보다 남성에 강하게 나타난다”고 했다.
전체 미혼율은 11.2%이며, 순 미혼 남성은 122만6823명이다. 조 부연구위원은 현재의 미혼 인구가 1대1로 모두 매칭된다고 가정한 수치를 산출해 매칭 이후 남는 인구 규모를 추정했다. 결혼할 때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3세 많은 점을 고려했다. 그 결과 1대1 매칭이 모두 이뤄진다 하더라도 남성 미혼 인구가 매우 많이 남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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