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는 외국인, 결혼이주·노동자 비중 줄고 유학생 늘었다
“상담지원 여전히 노동자·결혼이주민 중심”
외국인노동자와 결혼이민자를 중심으로 한국에 체류하던 외국인 구성이 변화하고 있다. 노동자와 결혼이민자는 전보다 줄어든 반면, 기타 외국인과 유학생 등으로 이주 배경이 다양해지고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상담 및 각종 지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비중 증가가 두드러지는 외국인 유형은 유학생이다. 행정안전부가 집계한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18만9397명이다. 이 중 6만6975명(35.36%)은 서울에 거주하며 서울에 거주하는 유학생 중 4만5366명(67.74%)은 여성이다. 외국인주민이란 각종 비자로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뿐 아니라 귀화한 주민과 그들의 자녀까지 포함해 외국인 거주자를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개념이다.
황정미 서울대 여성연구소 연구원은 “외국인주민을 성별로 보면 남성은 노동자, 여성은 노동자·결혼이민자가 많았는데 점점 동포나 국적취득자와 자녀, 유학생, 기타 외국인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다”며 “외국인주민의 다양화”라고 짚었다.
서울을 기준으로 2013년 남성 외국인주민 중 노동자는 6만3115명이었는데 2022년에는 2만5591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동안동포는 3만5358명에서 5만2678명으로 1만5000명 이상 늘었으며 각종 기타 비자 및 자격으로 입국한 외국인을 포함하는 기타 외국인 수도 3만5780명에서 5만4916명으로 크게 늘었다.
유학생 증가세에 비해 피해 지원체계 마련은 늦어지면서 센터에 상담을 받으러 찾아오는 유학생은 꾸준히 늘고 있다. 센터가 상담한 유학생은 2019년 143건(전체 상담의 1.14%)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578건(4.65%)으로 5년 사이 크게 늘었다.
황 연구원은 “점점 외국인주민의 이주 배경이 다양해지고 장기거주 이주여성도 꾸준히 늘고 있어서 기존에 결혼, 가정폭력에 집중한 지원 방식에 해당하지 않는 피해 유형이 늘고 있다”며 “기존 상담창구가 현실과 불일치하고 사각지대가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 센터장은 “한국 인기가 늘면서 전보다 출신국이 다양해지고, 관광객이 성폭력을 당하거나 온라인 데이팅앱으로 알게 된 사람에게 피해를 당하는 등 전에 없던 일을 피해사례로 접하는 일이 발생한다”며 “언어 지원 확대와 전문상담 강화는 저희의 과제”라고 꼽았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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