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화물사업 업계 2위 도약...내년 兆단위 IPO 돌입”
소시어스PE 이병국 대표 단독 인터뷰
이병국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사진)는 17일 매일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포부를 밝혔다. 에어인천은 2012년 설립된 국내 유일 항공 화물 전문 사업자다. 현재 B737-800SF 4대의 항공기로 아시아 노선 위주의 화물사업을 운영 중이다.
에어인천 컨소시엄은 4500억~5000억원 사이의 금액을 적어내 지난 14일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에어인천은 약 2주간의 실사를 거친 뒤 7월 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에어인천을 우협으로 최종 선정했다.
에어인천은 산업은행 M&A(인수·합병)실 출신 이병국 대표가 이끄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최대주주로 있다. 경북대 법학과 출신인 이 대표는 산업은행에 1990년 입행했다. 산업은행 M&A실에서 재직할 시절 한국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등 굵직한 거래를 담당했다. 소시어스PE에서는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 유압회사 모트롤을 인수했고, 2022년에는 에어인천을 사들였다.
에어인천은 지난해 화물사업 운송량 기준 국내 6위였지만, 이번 인수로 업계 2위로 도약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연간 기준 28%로 대한항공(57.6%)에 이은 2위다.
중단거리 중심의 에어인천이 ‘고래’ 격인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승자의 저주에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자금 조달 관점에서 한국투자파트너스PE를 공동GP(운용사)로 선정하고, 신한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을 인수금융(대출) 기관으로 확보했다며 명망 있는 금융 기관이 뒷배로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인수대금 뿐만 아니라, 향후 필요한 운전자금까지 확보해둔 상황”이라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키워나갈 역량이 있다”고 강조했다.
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가 ‘한 몸’이 된 이후에는 국내 화물 항공 전문 기업 최초로 IPO에 돌입할 계획이다. 2025년 실적을 기반으로 2026년 상장을 목표로 관련 일정을 준비할 방침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에어인천의 기업 가치를 조(兆) 단위로 평가한다.
IPO는 임직원과 합병에 따른 과실을 공유하겠다는 경영 방침에서 비롯됐다는 게 이 대표 설명이다. 대형사 출신인 아시아나항공 직원 800여명이 170여명의 임직원이 있는 중소형사 에어인천의 구성원으로 합류해야 해 통합 과정에서 크고 작은 난관이 예상된다. 이에 에어인천은 기존 직원들의 처우를 아시아나항공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IPO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우리사주 참여 기회를 부여해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피인수에 따른 상실감 대신 동기부여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아시아나항공이 2019년부터 주인 없는 회사로 있어 직원들 피로감이 상당하다”며 “IPO를 통해 안정적인 2위 화물사업자로 시장에서 인정받는 한편 임직원의 자긍심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성장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내 항공 화물 사업이 성장 흐름에 진입했다고 내다 봤다. 팬데믹 이후 ‘탈중국 흐름’의 영향으로 상하이·홍콩에 거점을 두던 항공 화물 물량이 인천국제공항으로 넘어오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또 알리, 테무, 쉬인 등 이른바 ‘알테쉬’등 해외직구 등이 활성화되면서 국내 항공 화물 수요도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이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가 대형 화물기나 밸리카고 형태로 운영해온 단거리 노선은 에어인천의 소형 화물기로 커버할 수 있어 합병 후 효율성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에어인천과 계약조건을 협의한 후 7월 중 매각 기본합의서를 체결한다. 에어인천은 내년 1분기 이내 거래를 종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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