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은자 순천병원 수간호사 "산업역군의 건강 수호천사!"
32년간 진폐환자 등에 맞춤형 간호 제공
여수·광양 산업단지 직업병 예방도 앞장
17일 '간호사의 날' 행사서 시상식 가져
◇ "부모님과 아들에게 기쁨 주어 자랑스럽다"
"너무나 큰 상을 받아 감격스럽고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부모님에게는 제가 기쁨을 드릴 수 있는 기회가 돼서 너무 감사합니다. 또 제 아들에게도 자랑스러운 엄마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저는 감사드립니다. 무게감도 있는 것 같고 또 책임감도 있는 것 같습니다."
'2024 대한민국 산재간호 대상' 최초 수상자로 선정된 근로복지공단 순천병원 김은자 수간호사는 수상 소감을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간호사는 17일 오후 2시 근로복지공단 순천병원에서 열린 '간호사의 날' 행사에서 '대한민국 산재간호 대상(나이팅게일)'을 받았습니다.
◇ 산업재해 환자 보살피는 나이팅게일
- '대한민국 산재간호 대상'에 대해.
"근로복지공단에서는 매년 간호사 한 분을 선정해 나이팅게일 상을 시상해 왔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대한민국 산재간호 대상'으로 상격을 올려 시상하는데 첫 수상을 한 겁니다. 그래서 상이 주는 그 무게가 더 크고 또 제가 느껴지는 그 감동과 감격이 더 배가 되는 것 같아요."
- 산재병원 환자에 대해.
"질병으로 입원한 것이 아니라 일하다 다친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환자분 중에 탄광에서 일하다 진폐증에 걸린 분들이 많아요. 옛날에는 탄광에서 일하신 광부들이 우리나라의 산업을 일으킨 주역이고 그런 일터였잖아요. 거기서 일하다 보니 처음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그게 진폐증이 되어서 우리 병원에 많이 입원해 있습니다."
- 전남 지역 탄광인지.
"화순 탄광도 있고 광양 쪽에도 탄광이 있습니다. 보령 쪽도 탄광이 있고요. 우리가 알게 모르게 탄광이 많이 있어요. 그런 곳에서 일하시다가 그때는 그냥 우리처럼 직장생활을 했을 뿐인데 나중에 알게 됩니다. 지금처럼 막 보호구 착용도 엄격하게 되지 않은 상황이었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일하시다가 진폐증에 걸려서 입원해 있는 환자분들이 많으세요."
- 간호철학이 있다면.
"그런 분들을 거꾸로 생각하면 저희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직장인이었는데 저렇게 병이 든 겁니다. 지금은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고 오직 병원에 만 의지해서 있는 분들 보면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을 보면 옆에 더 가까이 가서 더 보살피게 됩니다. 밖에 나가지를 못하니까 더 친절하게 더 따뜻하게 간호합니다."
-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퇴직을 하고 재취업하신 분인데, 철로에서 작업을 하고 계셨던가 봐요. 철로에 작업을 하고 계시다가 신호의 어떠한 이유로 인해서 역주행하는 기차가 자기 몸 위로 그대로 지나간 거예요. 그래서 현재는 이 분이 사지마비 상태에서 일상생활을 회복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계속 병원 생활하고 계시는 그분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안타깝기만 합니다."
- 마음 가짐.
◇ 특화된 산재 재활치료 프로그램 운영
- 직업병 예방 맞춤형 서비스가 있다면.
"우리 병원은 산재 재활 프로그램이 아주 전문적으로 되어 있어요. 환자분들이 보통은 만약에 산재로 다쳐서 그냥 병원에만 계속 있으면 그렇게 끝나버릴 수 있잖아요. 그런데 저희 같은 경우는 전문 재활 프로그램 등 재활 쪽으로 특화되어 있습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 과장님들이 계셔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 운영방식을 소개한다면.
"보통은 한 환자를 한 주치의라는 개념으로 환자를 치료하잖아요. 그런데 한 과장님 주치의 한 분이 아니라 이 환자하고 연관된 정형외과, 또 정신과. 내과라든지 필요한 과장님들이 한 환자를 놓고 한마디로 협진을 동시에 같이 하는 거예요."
- 산재간호사의 역할에 대해.
"재활 프로그램에는 진료 의사들만 가는 것이 아니라 물리치료사, 재활치료사 그 다음에 산재 간호사들, 또 별도로 훈련을 받은 간호사들이 있어요. 저희 일반 간호사가 아닌 산재 간호사, 그다음에 또 병동에 환자를 24시간 진료 보고 간호하는 게 또 간호사잖아요. 그런 분들이 다 함께 모여서 이렇게 또 환자의 팀 평가를 하게 됩니다."
- 고생하는 후배 간호사들에게.
"저는 항상 간호라는 직업이 전문직이자 서비스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의료인으로서 전문 지식과 친절하게 대하는 이 두 가지를 같이 가지고 환자들을 간호하고 서비스를 해야 된다고 봅니다. 이런 것을 저는 항상 저희 병동 간호사들한테도 강조하고 우리 후배 학생들이 실습 나오는 학생들한테도 강조를 합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
◇ 외로운 산재 환자에게 미소와 격려로 위로
김은자 수간호사는 1969년 전남 장흥 출생으로 순천청암대학교를 졸업하고 1991년 9월 순천병원에 입사하여 32년간 산업재해를 당한 근로자들의 간호와 재활을 위해 헌신해 왔습니다.
2008년 평생교육진흥원 간호학 학사를 수여한 김 간호사는 2002년 창립유공 공단 이사장상을 수상하였고 현재 근로복지공단 순천병원 병동 수간호사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전남 #근로복지공단 #대한민국산재간호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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