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표집' 학업성취도 평가… 고2 수포자 17%로 증가

수학 성취기준 미달 고2 16.6%·중3 13.0%… 국어 학력미달도 8.6%
"평가 대상·방법 정부마다 달라… 초등생 기초학력도 지원해야"

지난해 국어·수학 과목의 기초학력이 미달되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학의 경우 2017년 표본집단 평가로 전환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학력 저하 현상이 여전히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7일 2023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실시된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에는 전국 476개교 중·고교생 2만 4706명이 참여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지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전수평가 방식으로 진행되다가 2017년부터 표집평가 방식으로 전환, 추진되고 있다.

현행 학업성취도 평가는 전국의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중 3%만을 표집해 교과별 학업 성취 수준과 학교생활 만족도, 사회·정서적 역량 등 비인지적 특성을 진단한다. 학업성취 수준은 4(우수 학력), 3(보통 학력), 2(기초 학력), 1(기초학력 미달) 등 4단계로 구분된다.

평가 결과 고2의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16.6%로 전년보다 1.6%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2017년(9.9%) 이후 최고치다. 2019년 9.0%에서 2020년 13.5%, 2021년 14.2%, 2022년 15.5% 등 증가세를 보였다.

고2 국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도 전년도 8.0%에서 8.6%로 0.6%포인트 증가했다. 국어는 2018년(3.4%) 이후 5년 연속 증가하면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2배 이상 뛰었다.

고2 영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의 경우 9.3%에서 8.7%로 줄었다.

중3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국어와 영어가 각각 9.1%, 6.0%으로 전년보다 각각 2.2%포인트, 2.8%포인트 줄었다. 수학은 13.2%에서 13.0%로 소폭 감소했다.

대도시와 읍면 지역 간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고2는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고, 중3은 수학·영어에서 격차를 보였다. 수학에서 기초미달 중3 비율은 대도시는 10.6%였고, 읍면은 17.9%에 달했다.

수학 보통 이상 중3 비율은 대도시 56.2%, 읍면 38.6%로, 영어는 대도시 68.6%, 읍면 54.4%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학계 전문가 및 현장 교원들은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서 코로나19 이후 지속되던 학생들의 성취 수준 하락 추세가 완화된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진단했다"며 "학생의 맞춤 학습 지원을 위해 기초학력 책임교육, 교실수업 혁신 및 디지털 기반 교육 강화, 사회정서 지원 등 교육개혁 정책들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총은 이날 구두 논평을 내고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정책 수립·시행의 토대가 됨에도 정부마다 대상, 방법이 바뀌는 것에 아쉬움이 있다"며 "기초학력 형성시기인 초등생의 기초학력도 국가가 파악,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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