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민 여러분께 거듭 송구”…‘교착 상태’ 빠진 여야 협상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4. 6. 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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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구성을 두고 갈라선 여야의 대치가 하염없이 길어지는 가운데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제는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국민께 보여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열린 국회 원 구성 관련 기자회견에서 "여야 정당에 거듭 강조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조속히 상임위원회 구성을 마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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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출신 국회의장, 정부·여당에 ‘쓴소리’
“상임위, 제1당 11개 제2당 7개가 합당”
본회의 개최 불투명…원내대표들 또 회동
우원식 국회의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국회 원구성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원 구성을 두고 갈라선 여야의 대치가 하염없이 길어지는 가운데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제는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국민께 보여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열린 국회 원 구성 관련 기자회견에서 “여야 정당에 거듭 강조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조속히 상임위원회 구성을 마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18개 상임위 중 11개 상임위원장을 단독으로 선출한 것과 관련, “제1당 11개, 제2당 7개가 합당하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민주당이 18개 위원장을 모두 맡는 건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한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생 현안과 의료대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등을 언급하며 “국회를 빨리 열어야 하는 절박한 이유가 넘친다. 이를 늦추는 것은 국민에 대한 권리 침해”라며 “6월 임시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 질문 등을 원활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국회법에 따른 원 구성 법정 시한은 지난 7일이었다. 그러나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 핵심 상임위를 놓고 여야는 합의하지 못했다. 지난 10일 민주당이 11개 위원장을 단독 선출한 뒤로는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다.

우 의장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거듭 송구하다”며 “여야가 협상을 종료한 상황이 아닌 만큼 조금만 더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국회의장으로서 최대한 빠르게 국회가 개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국회 원구성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우 의장은 ‘여야가 언제까지 결론을 내달라고 시한을 제시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머지않은 시간”이라고 답했다. 정확한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우 의장은 “6월 국회(일정)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이번 주중 협상 타결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우 의장은 특히 여당과 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국회와 정부가 협력해야 하지만, 대통령제에서 권한은 정부가 훨씬 크다. 그래서 여당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여당이 소수당이라는 사실이 책임을 더는 이유가 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를 향해서는 “국회법에 따라 소집된 상임위에 국무위원이 불출석하는 건 국회를 무시하는 행동이고 직무유기”라고 일갈했다. 최근 국회에서 열린 상임위에 정부 측 인사가 불참하고 여당 의원들이 보이콧 선언을 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우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고, 양보는 원내대표끼리 해야 하는 일”이라며 “국회의장이 (각 당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직접 거론하는 건 적합하지 않다. 협의를 좀 더 속도감 있게, 깊이 있게 논의하는 게 국회의장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이날 본회의 여부 개최 역시 불투명하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우 의장 주재로 또다시 회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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