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軍 배지 문장 교체하려다 중국 하청 사실에 중단[통신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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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이 즉위하면서 군용 배지를 새로 변경된 문장(紋章)으로 교체하려던 영국 국방부가 제조 생산망에 중국 하청업체가 포함된 사실을 확인하고 안보 위기를 우려해 관련 계획을 전면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군이 쓰는 베레모에 달리는 왕실 문장은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선호했던 세인트 에드워드 왕관 모양에서 찰스 왕이 고른 튜더 왕관 모양으로 바뀔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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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중국을 상대하는 서방 국가의 혼란 보여주는 예"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이 즉위하면서 군용 배지를 새로 변경된 문장(紋章)으로 교체하려던 영국 국방부가 제조 생산망에 중국 하청업체가 포함된 사실을 확인하고 안보 위기를 우려해 관련 계획을 전면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군이 쓰는 베레모에 달리는 왕실 문장은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선호했던 세인트 에드워드 왕관 모양에서 찰스 왕이 고른 튜더 왕관 모양으로 바뀔 예정이었다.
하지만 배지 제작을 맺은 영국 방위산업체 와이딘 위빙(Wyedean Weaving)이 중국 공장에서 물품을 일부 생산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안보 우려가 제기됐다.
영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추적 장치나 GPS 송신기가 모자 배지에 내장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이 모자 배지를 신속하고 저렴하게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며 "새로운 모자 배지 조달은 관련 요구 사항이 확정되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영국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인 중국을 우호적인 무역 파트너로 대할 것인지 아니면 안보를 위협하는 적국으로 대할 것인지를 두고 서방 국가 사이에서 나오는 광범위한 혼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라고 FT는 짚었다.
영국군 문장에는 왕관 문양이나 국왕의 이니셜이 새겨진다. 지난 202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영국군은 전통 방식에 따라 새로운 국왕인 찰스 3세가 선택한 문장으로 변경해야 한다.
와이딘 위빙은 중국이 지난 15년 동안 생산 공급망 일부를 담당해 왔고 오랜 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어떠한 우려도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964년 설립된 와이딘 위빙은 영국 국방부와 계약을 맺은 주요 방위산업체로 육군, 해군, 공군, 각종 사관학교에 군복·배지·버클·말 장비 등을 포함한 다양한 군수품을 조달한다.
영국 통계청이 지난 5월 발표한 영국과 중국 간 무역 및 투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4분기 기준 영국과 중국 간의 총 상품과 서비스 수출·수입을 모두 포함한 무역 규모는 902억 파운드(약 158조6329억3600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현재 영국 공공 조달 규정은 중국에서 상품을 조달할 때 위험과 이익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거의 제공하지 않는다고 FT는 지적한다.
영국 정부가 발표한 2015년 기준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모든 공공 조달의 우선적인 요건은 '가격 대비 가치(value for money)'여야 한다고 권고한다.
안보 전문가들은 당연히 자국 내에서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우려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산으로 생산하더라도 배지 크기는 매우 작고 도청 장치의 배터리 수명이 길지 않은 데다 먼 거리에서 신호를 보낼 수 없기 때문에 위험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중국과의 관계를 명확히 정리하지 않는 한 더욱 기괴한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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