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충이지만…” 2023년 서울 ‘러브버그’ 민원 1000건 넘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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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인한 민원이 지난해 1000건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영희 의원(국민의힘·비례)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러브버그로 인한 민원이 2022년 4418건에서 지난해 5600건으로 1182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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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인한 민원이 지난해 1000건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서울 전역에서 민원이 터져 나왔다. 여전히 은평구(2600건), 서대문구(978건), 마포구(437건)가 가장 많은 가운데 종로구(321건), 중구(250건), 강서구(207건), 양천구(203건), 구로구(155건), 성북구(141건) 등 6곳에서 100건이 넘게 발생했다. 특히 강서구는 2022년 2건에서 지난해 207건으로 1년 사이 10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역시 지구 온난화로 러브버그의 출현 시기가 빨라졌고,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크게 확산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윤 의원은 서울시가 익충이라는 이유만으로 러브버그와 ‘팅커벨’(동양하루살이)에 대한 방역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러브버그 성충은 꽃꿀을 먹는 과정에서 수분을 매개한다. 유충은 흙바닥에 살며 낙엽과 유기물을 분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팅커벨 유충은 부식질 유기물을 분해하며 2급수 이상에서만 살기 때문에 수생태계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종으로 꼽힌다. 두 곤충은 상위 포식자인 물고기와 새에게 먹이가 돼 생태계 균형에 도움을 주며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아 익충으로 분류된다.
그는 “시가 지난해 한차례 현장조사 이후 물리적 방제 위주의 방역을 할 것을 자치구에 공문만 보냈다“며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음에도 자치구에 모든 부담을 떠넘기고 ‘나 몰라라’식 행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러브버그와 팅커벨이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익충인 것은 분명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반드시 방역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며 “물리적·친환경적 방역계획을 수립해 환경을 보호하고 시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수 있도록 시가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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