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 지정기부’로 원하는 사업에 기부해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참 기쁜 일이다. 나 역시 주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나면 뿌듯함을 느끼곤 하는데, 최근에는 꼭 내 주변이 아니더라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
잘 입지 않지만 깨끗하게 보관했던 옷을 골라 ‘의류 기부’에 참여한 적도 있고, 때때로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아직 대학생이고 직장인처럼 안정적인 수입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물질적인 기부를 하는 것에는 부담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큰 액수의 돈을 기부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내가 기부하는 소액의 돈이 도움이나 되겠어?’라는 생각을 하게 된 이후부터는 물질적인 기부에 더 소극적인 자세가 되었다.
그러나 최근 ‘고향사랑 기부제’ 관련 기사를 접하게 되면서 ‘큰 액수의 돈만 기부금으로서의 가치가 있다’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이 완전히 깨졌다. 고향사랑 기부제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특정 지역을 지정하여 기부를 하면 해당 지자체에서 기부금을 활용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데, 기부자가 금액을 자유롭게 지정해 기부할 수 있어서 꼭 큰 금액이 아니더라도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더불어 기부 금액의 일부가 ‘기부 포인트’로 적립되는데, 해당 포인트로 원하는 답례품을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지자체 별로 구성되어 있는 ‘답례품몰’에 들어가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면 해당 제품을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는 형태이다.
사회적 취약계층의 지원 및 청소년의 육성·보호, 지역주민의 문화·예술·보건 등의 증진, 시민 참여와 자원봉사 등의 지역공동체 활성화 지원, 주민의 복리 증진에 필요한 사업의 추진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고향사랑 기부금은 6월 4일을 기준으로 큰 변화를 맞이했다. 그 변화는 바로 ‘고향사랑 지정기부’의 실행이다.
고향사랑 지정기부는 기부자가 기부하고자 하는 지역의 특정 목적 사업에 기부하는 것으로, 기존의 기부 방식과는 다르게 기부자가 자신의 기부금이 사용될 사업을 직접 지정해 기부할 수 있다. 기존에는 지역을 지정해 기부해도 내가 기부한 돈이 구체적으로 어디에 사용될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정기부 방식을 통해 기부하면 직접 원하는 사업을 선택해 해당 사업에 돈이 사용되도록 기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기부한 돈의 사용처를 확실히 알 수 있다.
기부 방식 또한 간단하다. 오프라인 기부를 원하는 사람은 농협에 방문해 기탁서와 기부금을 제출하면 되고, 온라인 기부를 원하는 사람은 ‘고향사랑e음’(https://ilovegohyang.go.kr/) 사이트에 접속해 ‘기부하기’를 누른 뒤 ‘특정 사업에 기부하기’를 선택해 원하는 사업에 기부하면 된다.
기부에 참여하고 싶었던 나는 어떤 사업에 기부할지 고민하다가 광주광역시 동구의 ‘발달장애 청소년 E.T 야구단 지원사업’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야구를 정말 좋아하기도 하고, 힘든 시기에 야구를 보며 행복을 느꼈던 기억이 있기에 야구를 통해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웃음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부에 참여하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 사업을 선택해 기부할 수 있어서 그런지 기부 후 느끼는 뿌듯함이 배가 되었고, 소액의 기부금이지만 작은 희망들이 모여 큰 도움이 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 또한 생겼다.
‘온라인으로 기부하기’를 통해 계좌이체 방식으로 기부에 참여하고 나니 기부가 완료되었다는 문구가 창에 떴고, 문자로도 기부 감사 메시지가 도착했다. 기부 완료 메시지를 확인하고 나니 내 고향에 기부를 한 것은 아니지만, 발달장애인들이 야구를 통해 꿈과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만으로 뿌듯함이 느껴졌다.
혹시 기부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지만 ‘소액이라서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 때문에 기부를 망설이고 있거나, 기부금이 어디에 사용되는지 몰라 기부를 꺼려왔던 사람들이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사업에 원하는 금액을 기부할 수 있는 ‘고향사랑 지정기부’를 이용해보길 권한다. 고향사랑 지정기부의 활성화와 더불어 기부를 통해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기쁨을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기를 바라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양은빈 bin2bin249@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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