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돈 서울대병원 집단휴진 첫날…"외부인은 나가세요"

문세영 기자 2024. 6. 1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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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이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 첫날 병원 분위기는 차분하면서도 삼엄했다.

서울대병원 휴진 첫날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1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대병원 본원을 찾은 취재진들은 이날 보안팀 요원 등 병원 관계자들에게 오전부터 내쫓기는 상황이 벌어졌다.

병원은 외부인 출입금지 방침을 세우고 사진 및 영상을 촬영하거나 환자 인터뷰를 시도하는 취재진들을 경찰까지 동원해 저지하는 삼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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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무기한 휴진 첫날인 17일 병원 본관 앞에 경찰차 1대와 구급차가 줄지어 서 있다. 박정연 기자.

서울대병원이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 첫날 병원 분위기는 차분하면서도 삼엄했다. 평소보다 환자가 줄어든 원내는 조용했지만 취재진을 비롯한 외부인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며 무기한 투쟁의 시작을 알리는 전운이 감돌았다. 

서울대병원 휴진 첫날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1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대병원 본원을 찾은 취재진들은 이날 보안팀 요원 등 병원 관계자들에게 오전부터 내쫓기는 상황이 벌어졌다. 병원은 외부인 출입금지 방침을 세우고 사진 및 영상을 촬영하거나 환자 인터뷰를 시도하는 취재진들을 경찰까지 동원해 저지하는 삼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병원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차분했다. 초진 및 외래 환자 접수창구 대기 공간은 대부분 비어 있었고 외래 진료 대기 공간도 여유가 있었다. 외래 환자는 줄었지만 중증·희귀질환 환자 등을 위한 입원실은 유지되고 있다. 병원 내 한 편의시설 관계자는 “신규 환자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입원 환자들은 유지되고 있어 손님 수는 평소와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중증·희귀질환 환자 진료 및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진료과 진료는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환자들은 진료 일정이 연기됐다는 통보를 확인하지 못해 헛걸음을 했고 원래 일정대로 진료가 진행됐다는 환자들도 있었다. 병원을 찾은 한 환자는 “예약했던 검사를 받으러 왔다”며 “원래 일정에 맞춰 왔고 취소나 변경은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본관 입구에는 진료 외 목적 출입 및 사진 촬영을 금지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박정연 기자.

서울대병원의 다음 주 진료 일정은 아직 변경되지 않았다.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진료 일정은 1주일 단위로 변경되고 있다”며 “이번 주 변경된 진료·시술·수술 일정에는 변동사항이 없고 다음 주 일정은 아직 변경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4곳의 서울대병원 교수 중 54.7%가 이날 휴진에 참여했다. 비대위는 휴진은 의료진들이 꺼낼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고 밝혔다. 방재승 비대위 투쟁위원장은 17일 “의료 붕괴는 이미 시작됐고 우리는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볼 것”이라며 “의료 붕괴의 책임은 정부에게 있다”고 말했다. 

18일 집단휴진을 예고한 대한의사협회도 비슷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의대 증원 재논의, 전공의 처분 취소,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수정 등이 집단휴진 철회 조건이다. 

17일 서울대병원 초진·외래 진료 접수처 대기실은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정연 기자.

하지만 정부는 의료계의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설이나 추석 연휴 ‘문 여는 병원’을 안내하듯 18일 집단휴진 시 진료하는 병의원을 안내했다. 

보건복지부는 "보건복지콜센터(129), 구급상황관리센터(119)나 국민건강보험공단(1577-1100), 건강보험심사평가원(1644-2000) 콜센터로 전화하거나 응급의료포털, 복지부, 심평원 홈페이지에서 진료하는 병원을 확인할 수 있다"며 "병의원, 보건소, 보건지소에서 비대면 진료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대면 진료는 초진, 재진 상관없이 받을 수 있지만 의약품 수령은 본인 또는 대리인이 직접 해야 한다. 비대면 진료를 시행하는 의료기관은 심평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응급환자는 전국 응급실 408곳을 이용하면 된다. 24시간 운영되지만 경증 환자는 이용을 자제해줄 것이 권장된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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