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수포자' 또 늘어 17%... 중3은 영어 학력만 나아졌다

손현성 2024. 6. 1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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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 학생 6명 중 1명꼴로 수학 과목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3학년 학생은 영어 과목 성취도가 통계상 유의미하게 향상됐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통계상 의미 있게 향상된 중3 영어의 보통학력 이상(3·4수준) 비율 또한 코로나19 이전인 2009년 평가(72.6%)와 비교하면 10%포인트 가까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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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발표
고2 수학 기초학력 미달, 2017년 이래 최고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일인 4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한 학원에서 수험생이 2교시 수학영역 시험을 치르고 있다. 뉴스1

고등학교 2학년 학생 6명 중 1명꼴로 수학 과목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3학년 학생은 영어 과목 성취도가 통계상 유의미하게 향상됐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중고교생의 국어·수학·영어 과목의 학업성취 수준과 변화 추이를 살펴보기 위한 평가로, 매년 중3과 고2 학생의 3%를 표본으로 시행된다. 지난해는 9월에 476개교, 2만4,706명이 응시했다. 평가 결과는 1수준(기초학력 미달) 2수준(기초) 3수준(보통) 4수준(우수)으로 나뉜다.

평가 결과를 보면, 중3은 영어 3수준 이상 비율이 2022년 55.9%에서 지난해 62.9%로 7.0%포인트 상승했고, 기초미달 비율은 8.8%에서 6.0%로 2.8%포인트 개선됐다. 국어는 같은 기간 기초미달 비율이 11.3%에서 9.1%, 수학은 13.2%에서 13.0%로 소폭 향상됐다.

고2는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재작년 15.0%에서 지난해 16.6%로 상승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표본집단 평가로 전환된 2017년 이래 최고치로, 이 비율은 2019년 9.0%, 2020년 13.5%, 2021년 14.2%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통계상 유의미한 변화라 보긴 어렵지만, 2017년 표집 평가 이후 흐름상 '수포자'(수학 포기 학생) 문제가 중요해지고 있어 방과후 교과 보충 지도 등을 더 확대할 것"이라 말했다. 고2의 지난해 국어·영어 기초학력 미달률은 각각 8.6%와 8.7%로 전년과 엇비슷했다.

두 학년의 학업성취도는 여전히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통계상 의미 있게 향상된 중3 영어의 보통학력 이상(3·4수준) 비율 또한 코로나19 이전인 2009년 평가(72.6%)와 비교하면 10%포인트 가까이 낮다.

지역별 학업성취도는 대도시가 읍면보다 높았는데, 특히 중3 수학·영어는 통계상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수학 3수준 이상 비율은 대도시(56.2%)가 읍면(38.6%)보다 17.6%포인트, 영어 3수준 이상은 대도시(68.6%)가 읍면(54.4%)보다 14.2%포인트 각각 앞섰다. 반면 중3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대도시(10.6%)보다 읍면(17.9%)이 7.3%포인트 높았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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