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노조, 직원 감전 사망에 '사과·원인규명' 촉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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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17일 3호선 연신내역 전기실에서 직원이 작업 중 감전돼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와 공사의 진심 어린 사과와 엄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고를 산업재해와 중대재해로 규정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노조는 중대재해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공사 측은 노조가 요구한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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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17일 3호선 연신내역 전기실에서 직원이 작업 중 감전돼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와 공사의 진심 어린 사과와 엄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고를 산업재해와 중대재해로 규정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노조는 중대재해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공사 측은 노조가 요구한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조문이나 사과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노조는 "일하다 다치고 병들고 죽는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9일 새벽 1시 36분께 은평구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의 지하 1층 전기실에서 공사 직원 A(53)씨가 전기실 배전반의 케이블 구분 색상표시 정비 작업을 하다가 감전 사고로 숨졌다.
노조는 1차 조사 결과 A씨가 스티커를 붙여 색상 표시를 하는 작업을 혼자 하던 중, 전기가 공급된 또 다른 케이블 단자에 닿아 감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A씨를 포함한 3명이 연신내역 전기실에서 작업하고 있었으며 2인 1조로 안전 상태를 서로 확인하며 함께 근무해야 하지만 작업량 과다로 해당 작업은 A씨 혼자 했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노조에 따르면 지하철 역사 전기실 배전반 내의 케이블에 스티커를 새로 붙이는 등 색상 표시 정비 작업을 하라는 지시는 지난달부터 내려왔다.
일상적 점검과 안전 강화 조치에 따른 특별 점검에 이 업무가 더해지고, 수행 시간도 새벽 1시 30분부터 4시 30분 사이로 한정돼 2인 1조 근무가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노조는 "노동자를 수렁으로 내몰고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대규모 인력감축-구조조정 계획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시와 공사가 지하철 적자 해소를 이유로 2026년까지 2천200여명의 인력 감축을 추진하다 보니 현장 인력이 해마다 줄고 있다"고 말했다.
A씨의 동료 직원 장명곤 씨는 "해당 작업장은 협소하고 노후해 위험하다며 개선해달라고 요구했던 곳이나 공사는 땜질 처방만 했다"면서 "안전수칙을 지킬 수 없는 현실을 봐 달라"고 호소했다.
김태균 서울교통공사 노조위원장은 "더 이상 참극이 발생하지 않게 철저한 안전대책과 진정성 있는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사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처벌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정의당 권영국 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상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 및 그 이행에 관한 조치 의무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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