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깎아주고 돌려주고…뜨거운 '해외여행보험'
대형사 꽉 잡던 여행자보험…중소보험사 도전장
여름철 휴가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해외여행보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여행 일주일 전 가입 시 보험료를 할인하거나 여행 중 아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보험료를 환급하는 상품이 잇달아 나왔다. 여행지에서 사고로 귀국이 지연될 경우 숙식비를 보장하는 보험도 출시될 예정이다.
가입 땐 할인·여행 후엔 환급까지
캐롯손해보험은 최근 해외여행보험 '얼리버드 할인'을 시작했다. 출국일을 기준으로 7일 전 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3% 할인해준다. 여행 전 항공권과 숙소 등을 예약할 때 해외여행보험 또한 함께 고려하라는 의도다. 여행 인원이 여럿일 경우 동반 할인도 받을 수 있다. 할인율은 2인 10%, 3인 15%, 4인 이상 20% 등이다.
해외여행보험에 가입한 뒤 아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보험료 일부를 돌려주는 '무사고 환급형 보험'에 대한 관심도 여전하다. 작년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안전 귀국 환급금'을 제공하는 보험을 출시한 뒤 KB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등이 비슷한 상품을 내놨다.
외국에서 여권을 분실해 귀국하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한 보험도 출시될 예정이다. 하나손해보험은 최근 '해외여행 중 여권 도난·분실 추가체류비용 특약'에 대해 3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여행 중 여권을 분실해 해외에서 출국이 지연되면 최대 3일까지 숙식 비용을 실손 보장해준다. 다만 보장을 받기 위해선 재외공관에 여권분실신고를 하고 여행증명서 또는 긴급여권을 발급받아야 한다. 해당 상품은 오는 19일 출시될 예정이다.
보험사들이 잇따라 해외여행보험 상품을 출시하는 건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져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해외여행자 수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79.1% 수준이었지만 해외여행자보험 원수보험료는 107.4%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작년 전체 여행자보험 원수보험료가 역대 최고치인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보험연구원은 "원수보험료 증가의 주된 원인은 보험 수요 증가로 판단된다"며 "최근 수년간 해외여행자보험의 요율은 인하 추세고 코로나19 전후로 여행 기간이 크게 증가했다고 볼만한 근거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저렴한 보험료·젊은 고객'…디지털·중소보험사 도전장
다양한 상품 출시에 맞춰 소비자들이 움직일지 주목된다. 현재 여행자보험 시장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 등 대형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여행보험 시장 수입보험료의 90.2%가 상위 6개사에서 발생했다.
이후 카카오페이손보가 해외여행보험을 출시하며 지각 변동을 예고한 바 있다. 해당 보험은 작년 6월 출시됐는데, 지난 5월 말 기준 출시 1년도 안 돼 가입자 130만 명을 돌파했다. 이런 흥행에는 무사고 보험료 환급 정책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다만 금융당국이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손해보험은 보험사고로 인해 생기는 재산상의 손해 보상을 기본 원리로 하는데, 보험사고 없이 보상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를 어겼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당국은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보험료 환급 적정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이런 우려에도 해외여행보험에 대한 손보업계의 관심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당국이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에 여행자보험을 추가하기로 한 가운데 서비스 개시 전 경쟁력 있는 상품을 출시하려는 분위기다.
한 디지털보험사 관계자는 "해외여행보험은 보험료가 비싸지 않고, 젊은 고객들이 많이 찾다 보니 디지털 보험사로서는 메리트가 충분한 시장"이라며 "여전히 대형사들의 점유율이 크긴 하지만 해외여행 수요에 맞춰 시장 파이 자체가 커지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행 성수기인 7월이 다가오고 있고, 보험 비교 서비스도 나온다고 하니 시장 선점을 위해 홍보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하은 (haeu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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