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항저우 못 간 설움 파리에서 푼다…男 골프 첫 올림픽 메달 도전

권혁준 기자 2024. 6. 1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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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기량을 보이고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지 못했던 김주형(22·나이키골프)이 드디어 설움을 풀 기회를 잡았다.

아시안게임보다 한 단계 더 높은 레벨인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진 사이 김주형의 위상이 크게 달라졌지만 대한골프협회는 선수 선발을 다시 하지 않았다.

김주형은 아시안게임이 폐막한 지 일주일 뒤 열린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다시금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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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상황 꼬인 항저우AG 당시 출전 불발
실력으로 파리행 티켓 확보…대회 코스도 경험
김주형(22·나이키골프)이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최고의 기량을 보이고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지 못했던 김주형(22·나이키골프)이 드디어 설움을 풀 기회를 잡았다. 아시안게임보다 한 단계 더 높은 레벨인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주형은 17일(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 오픈에서 최종합계 6오버파 286타 공동 26위로 대회를 마쳤다.

3라운드까지 공동 9위를 유지하며 US 오픈 2년 연속 '톱10' 가능성을 높였던 김주형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6오버파로 흔들리며 순위가 하락했다.

그럼에도 한국 선수 중에선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곧이어 발표된 남자 골프 세계랭킹에서도 26위로 한국 선수 1위를 유지했다.

이로써 김주형은 안병훈(27위)과 함께 파리 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태극마크'는 김주형이 늘 동경하던 대상이다. 아마추어 때부터 국내보다는 해외를 다니면서 실력을 발전시켜 왔던 그였기에, 국가대표를 경험할 기회가 없었다.

만 22세의 나이에 세계가 주목하는 선수가 된 김주형. ⓒ AFP=뉴스1

그러던 김주형은 2022년을 기점으로 세계 골프가 주목하는 선수가 됐다. 윈덤 챔피언십에 이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까지 2차례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제패했는데, 이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보다도 이른 시점에 달성한 2승이었다.

세계랭킹은 폭발적으로 올랐고 순식간에 20위권까지 진입했다. 지난해 초에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으며 기량과 상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주형은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엔 출전하지 못했다. 대한골프협회는 프로 2명과 아마추어 2명의 대표팀을 꾸렸는데, 이 중 프로는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정했다.

당연히 김주형이 나갔어야 했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는 이미 2022년 4월에 정해진 상태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진 사이 김주형의 위상이 크게 달라졌지만 대한골프협회는 선수 선발을 다시 하지 않았다. 기존 선발전을 거친 선수를 바꿀 명분이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협회의 판단도 일리가 있었지만, 골프 이외 다른 종목의 경우 경기력 향상을 명목으로 선발전을 다시 치른 사례도 있었기에 김주형으로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김주형(22·나이키골프). ⓒ AFP=뉴스1

김주형은 아시안게임이 폐막한 지 일주일 뒤 열린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다시금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리고 시작된 2024시즌. 김주형은 캐디 교체와 잔부상 등으로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랭킹이 하락하며 한때 안병훈에게 한국 랭킹 1위를 내줬고, 임성재의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주형은 올림픽 티켓만은 놓치지 않았다. 그는 올림픽 출전권이 확정되는 6월 들어 반등의 조짐을 보였고, 캐나다 오픈에서 공동 4위로 시즌 첫 '톱10'을 기록했다.

이어 US 오픈에서도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마크하며 당당히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근 샷감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만큼,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코스도 이미 경험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열린 DP 월드투어 프랑스 오픈에 출전해 최종 공동 6위를 마크했다. 첫날 7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선두에 나서는 등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왔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을 경험하지 못한 아쉬움을 씻어낼 준비를 일찌감치 끝낸 셈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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