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한화, ‘한국행’ 의지 컸던 와이스…6주 뒤 함께 웃을 수 있을까[스경x초점]

배재흥 기자 2024. 6. 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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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17일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던 우완 라이언 외이스와 6주 총액 10만달러에 계약했다. 사진은 계약서에 서명하는 와이스. 한화 제공



한화 스카우트팀은 올해 교체와 대체, 두 가지 카테고리로 외국인 선수를 분류해 관찰해 왔다. 앞서 펠릭스 페냐를 방출하고 영입한 하이메 바리아는 교체 명단에 있던 선수다. 반면 17일 단기 영입한 라이언 와이스(28)는 대체 명단에 올려두고 지켜본 선수다. KBO는 올해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신설했다. 기존 외국인 선수가 다쳐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하면 해당 선수를 재활 명단에 등재하고, 복귀할 때까지 대체 외국인 선수를 경기에 기용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다.

한화는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 1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리카르도 산체스의 대체 선수로 와이스와 6주 총액 10만달러에 계약했다. 와이스는 지난해 대만프로야구 푸방 가디언스에서 활약한 오른손 투수로, 최근까진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었다. 마이너리그에선 5시즌 통산 132경기(47선발)에 등판해 17승14패 평균자책 4.88의 성적을 거뒀다. 키가 193㎝로 크고 시속 150㎞대 빠른 공을 던진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던질 수 있는 변화구도 다양하다.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 1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리카르도 산체스. 한화 제공



한화는 산체스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지 이틀 만에 와이스를 영입했다. 앞서 산체스는 지난달 16일 대전 NC전에서 2이닝 만에 팔꿈치 불편감을 느껴 마운드를 내려왔다. 병원 검진에서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휴식이 필요해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3주간 자리를 비웠다. 산체스는 복귀 첫 등판인 지난 7일 대전 NC전에서 3.2이닝 3실점, 두 번째 경기인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4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이미 대체 선수 명단을 관리해 온 한화는 산체스가 15일 전열에서 이탈하자 발 빠르게 움직여 와이스를 영입했다. 일단 선수 본인이 KBO리그 진출의 의지가 컸다고 한다. 손혁 한화 단장은 스포츠경향과 통화하며 “미국과 일본 독립리그, 대만프로야구 등에서 대체 선수를 찾느라 스카우트팀이 고생했다”며 “(와이스도) 한국에 와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고 싶어했다. 키도 크고 커브를 던질 줄 알아서 ABS 높은 쪽 코스에도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힘껏 투구하는 산체스. 한화 제공



와이스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6주 뒤엔 세 가지 선택이 가능하다. 정상적인 몸 상태로 복귀한 산체스와 동행을 이어가는 것이다. 손 단장이 꼽은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는 “왼손 투수인 데다가 150㎞대 빠른 공을 던진다”며 “계속 발전하고 있는 산체스가 완벽한 컨디션으로 돌아오는 게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산체스는 팔꿈치 통증을 느끼기 전 8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 2.68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산체스를 방출하고 와이스와 새 계약을 하는 방법도 있다. 교체의 열쇠는 산체스가 쥐고 있다. 손 단장은 “6주 후 산체스가 퓨처스(2군)리그에서 던지는 걸 보고 와이스와 비교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론 제3의 선수를 영입할 수도 있다. 손 단장은 “올해 외국인 선수 풀이 좋지 않긴 하지만, 그때쯤(6주 뒤) 되면 새로 시장에 나오는 선수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최근 5경기 평균자책 0.93으로 한화 선발진에서 고군분투 중인 류현진. 한화 제공



어찌 됐든 당장 한화엔 류현진, 바리아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돌아줄 투수가 필요했다. 가을야구를 향해 갈 길 바쁜 한화는 와이스가 산체스의 공백을 최소화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와이스와 산체스 그리고 한화의 운명을 가를 6주가 시작됐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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