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롭고 친숙한 북미 원주민 문화

김형주 기자(livebythesun@mk.co.kr) 2024. 6. 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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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원주민의 문화는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합니다. 그들의 다채로운 문화와 지금도 우리와 함께 사는 그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북미 원주민의 다양한 문화와 세계관을 보여주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이 오는 18일부터 10월 9일까지 개최된다.

전시의 1부 '하늘과 땅에 감사한 사람들'은 광활한 북미 대륙에서 각자의 문화를 꽃피워온 원주민 부족들의 세계관을 드러내는 소장품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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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북미 원주민 특별전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독수리 깃털 장식 등 151점
네즈퍼스족 원주민의 ‘존경의 상징 독수리 깃털 머리 장식’(1860-1890년대). 덴버박물관
“북미 원주민의 문화는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합니다. 그들의 다채로운 문화와 지금도 우리와 함께 사는 그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북미 원주민의 다양한 문화와 세계관을 보여주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이 오는 18일부터 10월 9일까지 개최된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17일 서울 용산구에서 진행된 언론 공개회에서 “북미 원주민의 문화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전시는 국내에서 이번 전시가 처음”이라며 “낯설고 오래된 문화가 아닌 우리 곁의 문화로 그리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콰콰케와크족 원주민의 ‘구리 방패 깨뜨리기 의식에 사용된 기둥’(1900년대 이전). 덴버박물관
특별전은 원주민 미술품으로 이름 난 미국 덴버박물관의 소장품 151점을 선보인다. 덴버박물관은 북미 원주민 예술품을 최초로 수집한 박물관 중 하나로 1만8000여점의 원주민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공개회에 참석한 크리스토프 하인리히 덴버미술관장은 “덴버미술관은 가장 풍부한 북미 원주민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원주민 예술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알리고 예술의 역사에 원주민 예술가들이 해온 기여를 조명하려 한다”고 말했다.

전시의 1부 ‘하늘과 땅에 감사한 사람들’은 광활한 북미 대륙에서 각자의 문화를 꽃피워온 원주민 부족들의 세계관을 드러내는 소장품이 전시됐다. 관람객들은 북미 원주민을 대표하는 의상으로 알려진 독수리 깃털 머리 장식과 각종 의복, 대평원 부족의 집인 티피, 승마용 도구, 카누와 활, 도자기, 의식용 나무 기둥 등을 볼 수 있다.

에드워드 커티스의 ‘압사로가족 어머니와 아이’(1908년). 미국국회도서관
2부 ‘또 다른 세상과 마주한 사람들’은 유럽인들이 북미 대륙에 정착한 뒤 달라진 원주민의 삶을 회화와 사진 작품을 중심으로 다룬다. 사진 작가 에드워드 커티스가 촬영한 원주민들의 모습, 리틀 빅혼 전투와 운디니드 사건 등 원주민과 이주민 간 갈등을 묘사한 회화 작품들이 전시됐다. 프리츠 숄더 등 북미 원주민 예술가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과감하게 표현한 작품들도 관객을 맞는다.

특별전의 공간은 세상이 둥근 원의 형태로 이뤄졌다고 믿은 북미 원주민의 세계관에 착안해 원형으로 구성됐다. 관람객은 원주민의 지혜가 담긴 이야기를 가수 양희은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으며 촉각 체험, 모바일 놀이 등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시설도 마련됐다.

루이세뇨족 예술가 프리츠 숄더의 ‘인디언의 힘’(1972년). 덴버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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