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비대위원장 "무기한 휴진 아냐"…비대위는 "공식입장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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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이 17일부터 집단 휴진에 돌입한 가운데 해당 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강희경 위원장이 "(휴진 기간이) 무기한이라고 하기는 어렵다"며 "일주일 뒤 진료 일정 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방재승 비대위 투쟁위원장은 "의대생과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으면 의료 붕괴는 시작이다"며 "이를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비대위가 노력하지만 정부가 귀를 닫고 말을 들어주지 않아 마지막 카드는 '전면 휴진'밖엔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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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 "가시적 변화 보여달라" 요구
강희경 비대위원장 "일주일 뒤 (진료) 일정 조절할 계획 없어"
비대위는 "공식 입장 아니다" 선 긋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이 17일부터 집단 휴진에 돌입한 가운데 해당 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강희경 위원장이 "(휴진 기간이) 무기한이라고 하기는 어렵다"며 "일주일 뒤 진료 일정 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당초 비대위는 지난 6일 전면 휴진을 결의하면서는 "(전공의 행정명령 취소 등) 정부가 가시적인 조치를 취할 때까지 휴진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강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기존의 '무기한 휴진 방침'과는 결이 다른 것이어서 주목 받았다. 비대위에선 강 위원장 발언에 대해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는 등 내부 혼선도 빚어지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정부가 의료계의 집단 휴진에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가 환자단체는 물론 의료노동자 단체 역시 휴진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비대위의 입장에 미묘한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오전 서울의대 융합관 양윤선 홀에서 교수·전공의·의대생 100여 명이 참여한 집회를 열고 예고한대로 집단 휴진을 선언했다.
현장에서 만난 강 위원장은 일단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일주일간 휴진만 계획돼 있다는 취지의 설명을 내놨다. 강 비대위원장은 교수들의 휴진 계획에 대해 "무기한이라는 수사가 나와서 (환자들이) 얼마나 걱정이 많았겠냐"며 "무기한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일주일 뒤 일정을 조절할 계획은 없고 그럴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비대위는 공지를 통해 "일주일 만 휴진을 유지하겠다는 건 사실과 다르며, 비대위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이번 집회에서 강 위원장은 중증·희귀병 환자에 대해서도 진료 변경을 통보한 사실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사과하기도 했다. 강 위원장은 "저희가 (집단 휴진을) 처음 해보는지라 이상한 문자가 처음에 간 점 죄송하다"며 "환자 분들을 다치게 하려는 게 아님을 양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대위 측은 이날 집회에서 다시 한번 집단 휴진을 결의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정부를 향한 요구안을 발표했다. 방재승 비대위 투쟁위원장은 "의대생과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으면 의료 붕괴는 시작이다"며 "이를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비대위가 노력하지만 정부가 귀를 닫고 말을 들어주지 않아 마지막 카드는 '전면 휴진'밖엔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완전 취소 △현장 의견 반영이 반영된 상설 의·정 협의체 구성 △2025년도 의대 정원 재조정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어서 "정부가 가시적 변화 보여준다면 저희는 정부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고 휴진 철회할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교수 뿐만 아니라 전공의, 학생들이 자유발언에 나서 정부를 비판했다.
서울대병원 곽재건 소아흉부외과 교수는 환자들에게 드리는 편지글에서 "불안하던 우리 의료 체계와 교육 체계가 순식간에 3개월 만에 엉망진창이 됐다"며 "(환자분들) 조금만 참아 달라. 저희 (휴진) 오래 못 한다. 휴진 과정 중에 실수는 있을 수 있지만 (교수들의) 마음은 좀 알아달라"며 호소했다.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공동대표는 "젊은 의사로서 저희가 원하는 것은 의사가 돈을 더 많이 벌고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미래가 아니다"며 "저희가 원하는 것은 왜곡되지 않은 기울어지지 않은 의료 현장에서 일하는 것이고, 의사로서는 마음속에 긍지와 자부심을 품고 국민들에게 더 나은 의료 혜택을 드리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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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주보배 기자 treasur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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