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수포자’ 비율 16.6%로 최대…“방과 후 확대”(종합)
고2 수학 기초학력 미달 16.6%…6명 중 1명 수포자
코로나 팬데믹 학습결손 지속…“방과 후 확대할 것”
중학 수학 기초학력 미달, 도시 10.6% vs 읍면 17.9%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고2 학생 6명 중 1명 정도가 사실상 ‘수포자’(수학 포기 학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가 17일 발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고2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16.6%에 달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방과 후 프로그램을 확대, 수포자 문제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고2 수포자, 비율 표집평가 이래 최고
평가 결과 고2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16.6%로 표집평가로 전환한 2017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초학력 미달’은 교과 내용의 20%도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소위 ‘수포자’가 이에 해당한다.
고2 학생 중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017년 9.9%에 그쳤지만 △2020년 13.5% △2021년 14.2% △2022년 15% △2023년 16.6%로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심화된 학생들의 학습결손이 아직 회복되지 못한 셈이다. 소은주 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은 “교육부도 ‘수포자’ 문제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방과 후 과정 등 더 많은 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고2 학생들의 국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 역시 각각 8.6%로 전년(8.0%) 대비 상승했지만 “표본 오차를 고려할 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다”라는 게 교육부 분석이다. 고2 영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9.3%에서 8.7%로 하락했다.
반면 중3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고교와 달리 감소세를 보였다. 국어는 11.3%에서 9.1%로, 수학은 13.2%에서 13.0%로, 영어는 8.8%에서 6.0%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보통 학력(3수준) 이상 비율은 국어(63.4→61.2%), 수학(49.7→49%)의 경우 비슷했지만 영어는 55.9%에서 62.9%로 상승하면서 눈에 띄는 변화를 보였다.
소은주 정책관은 “영어의 경우 팬데믹 때 저조했던 말하기 학습 등이 활성화됐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했다. 유희승 진로교육과장은 “중학교에 비해 고교 과정이 심화학습에 해당하기에 엔데믹 이후 회복력이 기대에 못 미친 것”이라고 했다.
도·농 간의 학력 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기초학력 미달 비율에서 수학은 대도시가 10.6%인 반면 읍면 지역은 17.9%로 차이를 보였다. 국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각각 9.7%와 8.9%, 영어에서는 5.0%, 6.7%를 기록했다.
고등학교 역시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에서 대도시(14.3%), 읍면(18.5%) 간 격차가 컸다. 국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대도시와 읍면이 각각 7.9%와 10.1%를 기록했다.
보통 학력 이상 비율도 대도시가 읍면보다 높았다. 중학교 수학은 대도시가 56.2%, 읍면 38.6%로 17.6%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국어는 각각 63.0%와 56.2%로, 영어는 68.6%와 54.4%로 집계됐다. 고교 보통 이상 비율에서도 수학은 대도시가 61.4%, 읍면 51.3%로 10%포인트 이상 격차가 발생했다. 국어는 56.7%와 47.5%, 영어는 74.2%와 66.4%를 기록했다.
남·여학생 간 학력 격차도 컸다. 중학교 국어·수학·영어, 고등학교 국어·영어에서 남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여학생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중학교 국어는 남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12.7%인데 반해 여학생은 5.3%에 그쳤다. 고등학교 국어에서도 남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11.7%, 여학생은 5.4%로 나타났다.
교원단체는 학업성취도 평가 대상에 초등학생도 포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어·수학 등 주요 과목에서의 학력 격차는 초등학생 때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대변인은 ”기초학력 형성 시기인 초등학생의 학력도 파악해서 지원해야 한다“며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 상담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하영 (shy1101@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4兆 재판에 ‘어처구니 없는 오류’…최태원 재판부, 판결문 수정
- "땅에 발 닿자 눈물"...아파트 5층 높이서 거꾸로 매달린 '30분'
- “엘리베이터에 뱀 있어요” 김포 아파트 뱀 출현 소동
- ‘휴진 거부’ 신경과 교수 “10년 후 의사증가 막으려 환자 죽게 둬도 되는가”
- “아들 죽이고 자랑한 인간말종…40대에 석방” 또 신상 공개 떴다
- 병원 떠난 서울대병원 교수들 장외 집회…“의사도 국민”(종합)
- 80cm·70cm 퍼트 놓치고…10년만의 메이저 우승 기회 헌납한 매킬로이
- 박세리, ‘부친 사문서 위조 혐의’ 관련 18일 기자회견
- 비만약 열풍에 홀쭉해진 미국인들…'이 업계' 노났다
- ‘욱일기’ 불태운 대학생들 벌금형 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