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해안가 기름 유출 사고 수습 총력…해변 폐쇄

최혜린 기자 2024. 6. 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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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석유 유출 사고가 벌어진 싱가포르에서 복원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싱가포르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유조선 충돌 사고로 검게 변한 남부 해안을 복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해양항만청(MPA)은 16일 석유 제거 작업을 위해 세인트존스, 라자루스, 쿠수 등 남부 섬 3곳의 해변을 추가로 폐쇄한다고 밝혔다. 앞서 당국은 이스트코스트파크, 래브라도 자연보호구역 등의 해안도 폐쇄했다. 유명 휴양지인 센토사섬 해변은 출입이 가능하지만 수영 등 활동은 금지된다.

싱가포르당국은 각종 장비와 전문인력 250명 이상을 동원해 해변을 검게 뒤덮은 석유를 제거하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도 1500명 넘게 모여 해안 순찰 등에 참여하고 있다.

MPA는 석유가 더 퍼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유회수기를 사용해 기름을 걷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4일 태평양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해상물류 거점인 싱가포르 남부의 파시르 판장항에서 네덜란드 선적이 정박해 있던 싱가포르 선적 유조선과 충돌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16일(현지시간) 유조선 충돌 사고로 석유가 흘러들어온 싱가포르 센토사 탄종 해변에서 한 노동자가 석유를 제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 사고로 센토사섬 등 인근 해변까지 기름띠 범벅이 됐고 악취가 진동했다. 왕도마뱀, 수달, 새 등 여러 야생동물은 검은 석유에 뒤덮여 죽은 채 발견됐다.

한편 MPA는 이번 사고로 항행 안전이나 정박 작업 등에는 지장이 초래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식품청(SFA)은 이번 사고로 양식장은 피해를 보지 않았다며 현지 수산물을 먹어도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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