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하 안산시자살예방센터장 “힘겨운 분들과 함께 고민하는 동반자 될 터”

구재원 기자 2024. 6. 1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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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힘든 시민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센터를 만들어가려 합니다. 혹시 자살을 생각하고 있거나 주변에 그런 분이 있으시면 저희 센터에 연락주세요. 같이 고민하고 극복할 수 있는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산시자살예방센터(이하 센터)'를 이끌며 지역사회의 자살 감소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종하(41)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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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하 안산시자살예방센터장. 본인 제공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힘든 시민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센터를 만들어가려 합니다. 혹시 자살을 생각하고 있거나 주변에 그런 분이 있으시면 저희 센터에 연락주세요. 같이 고민하고 극복할 수 있는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산시자살예방센터(이하 센터)’를 이끌며 지역사회의 자살 감소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종하(41) 센터장.

지난 2019년 센터와 인연을 맺은 이 센터장은 그동안 자살예방 관련 상담과 교육사업, 자살 유족 개입 사업 등을 추진해 왔다.

올해부터는 동단위로 ‘생명존중안심마을’을 조성해 보다 작은 단위의 지역사회부터 촘촘하게 생명존중 의식을 갖고 자살예방을 위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그가 자살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집중하는 것은 자살 고위험군을 발굴하고 적절한 지원을 통해 재시도 하지 않도록 하는 사업으로,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일상에서의 안부 묻기 캠페인’, 살구 우체국(생명을 ‘살’리고 ‘구’하는 생명 지킴이) 캠페인을 5년째 진행하며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살구 우체국은 친구, 지인에게 안부 엽서를 보내는 캠페인이다. ‘사소한 관심의 말이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는 취지로 시작됐고, 연간 1만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소외된 어르신들을 위해 센터에서 양성한 자원봉사자 ‘살구 봉사단’과 연계해 결연 서비스를 비롯한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기념일을 챙기는 행사를 통해 외로움과 고독감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내에서 자살로 인한 사망자로 계속 발생하고 있고 OECD 국가 평균 자살률보다 2배 정도 높은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는 센터를 운영하며 안산의 자살률을 낮추기 위한 교육, 상담, 캠페인 등의 업무를 하고 있으나 아직 안산의 자살률이 전국 및 경기도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 놨다.

이 같은 지역 상황에 따라 이 센터장은 고위험군 사례관리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일관성 있는 홍보 사업을 해 왔으며 그 결과 센터에서 개발한 자살 고위험군 단기개입 프로그램이 보건복지부 인증을 받았다.

센터는 조직에서 자살 시도가 발생을 경우 사건이 발생한 조직을 방문, 컨설팅을 제공하고 필요시 정신건강검사를 실시해 고위험군을 선별해 집중개입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심층 상담을 비롯한 지역사회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어 전체 조직원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이나 교육 프로그램, 다양한 안정화 기법을 소개해 심리적 외상을 완화하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만약 자살 시도자가 사망한 경우 유족들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애도상담은 물론 사례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자살 사건이 발생한 조직에서 도움 요청을 꺼리고 내부적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많아 앞으로 이러한 인식이 좀 더 개선될 수 있도록 센터에서 홍보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이 센터장은 설명했다.

그는 “자살은 개인 및 사회적 여러 부정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결과이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지역사회 다양한 영역의 인식개선과 협력이 필수적이지만, 인적·물질적 자원의 한계로 아쉬운 결과가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자살이 남의 일만이 아닌 나와 내 주변 사람들과 관련된 일이며, 앞으로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는 인식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지원과 관심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구재원 기자 kjw991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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