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만 류현진, 128만 양현종 어떻게 뒤집었나…선수단 표심 예상보다 막강하다

나유리 2024. 6. 1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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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두산전. 4대3으로 승리한 한화 김경문 감독이 류현진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6.12/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7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친 양현종이 마운드를 내려오며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5.25/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선수단 투표에서 대역전극이 일어났다. 선수단 표심,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7일 올스타 '베스트12' 최종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베스트12'는 팬 투표 70%와 선수단 투표 30%의 비율로 최종 합산된다. 팬 투표는 지난 5월 27일 오전10시부터 6월 16일 오후 2시까지 집계됐으며 선수단 투표는 6월 중 전국 구장에서 산발적으로 진행됐다.

최종 결과, 나눔올스타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7명의 '베스트12'를 배출했고,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각각 2명, LG 트윈스가 1명을 배출했다. 드림올스타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6명으로 가장 많았고, 두산 베어스가 3명, SSG 랜더스가 2명, 롯데 자이언츠가 1명을 배출했다. NC 다이노스와 KT 위즈는 한명도 없었다.

'베스트12' 선정에는 무려 70%인 팬 투표 지분이 절대적이다. 이번 팬 투표는 역대 최다인 322만7578표를 기록하며 팬들의 뜨거운 열기를 엿볼 수 있었다. 그런데, 절대적 표수는 훨씬 적지만 그만큼 상대 비중이 큰 선수단 투표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팬 투표 1위를 하고도 '베스트12'에 선정되지 못한 선수들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2회초 2사 3루 라모스를 삼진으로 처리한 김태군이 양의지와 대화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5.25/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2사 LG 오스틴이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6.12/

나눔 올스타에서는 선발 투수 부문 양현종, 포수 김태군,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이상 KIA)이 팬 투표 1위(소크라테스는 3위)를 하고도 최종 선정되지 못했고, 드림 올스타에서는 마무리 투수 부문 김원중(롯데), 3루수 부문 김영웅(삼성)이 해당됐다.

해당 포지션들은 모두 선수단 투표 결과에 따라 뒤집혔다. 나눔 선발 부문에서는 류현진(한화)이 선수단 투표에서 155표를 받았다. 양현종의 선수단 득표는 77표로 류현진의 절반에 못미쳤다. 팬 투표에서는 양현종이 128만6133으로 압도적 지지를 받았지만, 98만9867표를 받은 류현진이 선수단 투표 합산 결과에 따라 총점 35.69점으로 1위가 됐다. 양현종의 총점은 35.07이었다. 소수점 차이로 희비가 갈렸다.

나눔 포수 부문에서도 팬 투표는 김태군이 110만7446표로 1위, 박동원(LG)이 92만3264표로 2위를 기록했는데, 선수단 투표에서는 박동원이 130표, 김태군이 47표를 받아 차이가 벌어졌다. 총점은 박동원이 32.14점, 김태군이 28.40점이었다. 선수단 투표 2위는 김형준(NC)으로 101표를 받았으나 팬 투표에서 33만2054표 득표에 그쳐 최종 3위(16.61점)에 그쳤다.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 키움의 경기, 8회말 무사 1루 키움 도슨이 1타점 2루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5.23/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두산 경기. 9회초 1사 1루 소크라테스가 투런포를 친 후 환영받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6.8/

나눔 외야수 부문에서도 소크라테스가 103만1988표로 팬 투표 3위를 기록했다. 외야수 부문에서는 상위권 3명까지 '베스트12'에 선정된다. 하지만 소크라테스가 선수단 투표 34표 득표에 그치면서 총점 25.55점으로 최종 6위에 머물렀다. 선수단 투표 96표를 받은 로니 도슨(키움)이 총점 30.91점, 3위로 역전에 성공했다. 선수단 득표 2위(141표) 홍창기(LG)는 팬 투표(71만620표)에서 밀리며 '톱3' 안에 들지 못했다.

드림 올스타에서도 역전 사례가 일어났다. 마무리투수 부문에서 팬 투표 1위는 김원중(101만8747표)이고, 오승환(삼성)은 84만6628표로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오승환이 112표, 김원중이 65표(3위)를 기록하며 총점 28.80인 오승환이 28.15점인 김원중을 밀어냈다.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경기. 삼성이 SSG에 승리하면 5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종료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오승환, 이병헌.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6.04/
롯데가 LG에 접전 끝에 9대 8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는 김원중.

3루수 부문에서도 팬 투표 1위(109만6976표)인 김영웅(삼성)이 선수단 투표에서 70표 득표(공동 2위)한 반면, 팬 투표 2위(96만3312표)인 최정(SSG)이 선수단 투표에서 159표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아 총점 35.71로 1위에 올랐다. 통산 8번째 선정인 최정은 KIA 이범호 감독(7차례)를 넘어 KBO 역대 3루수 최다 '베스트12' 기록을 세우게 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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