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삼킨 새우' 에어인천…아시아나 화물 '고객'은 돈 주고 못사

금준혁 기자 2024. 6. 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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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020560) 화물사업부를 품으며 국내 2위 항공화물 사업자로 발돋움한다.

다만 중소 항공사인 에어인천이 몸집이 큰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를 인수하며 뒤따르는 우려점도 있다.

1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국내 유일의 화물항공사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날 대한항공(003490)은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안을 승인한 후 에어인천에 결과를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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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인천, 아시아나 화물 우협 선정…EU 승인 거치 최종 인수
화물기 16대 '2위 화물항공사' 됐지만…화주 계약 승계 및 정시성 확보 과제
인천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화물터미널에서 14일 관계자가 화물을 옮기고 있다. 2021.12.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020560) 화물사업부를 품으며 국내 2위 항공화물 사업자로 발돋움한다. 다만 중소 항공사인 에어인천이 몸집이 큰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를 인수하며 뒤따르는 우려점도 있다.

1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국내 유일의 화물항공사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날 대한항공(003490)은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안을 승인한 후 에어인천에 결과를 통보했다. 에어인천은 7월 중으로 매각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고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승인 절차를 진행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의 선결 조건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에는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천이 참여했다.

외적으로 아시아나항공 대형 화물기 11대와 기존에 보유한 중단거리 화물기 4대를 합쳐 15대의 화물기를 보유한 국내 2위 화물항공사가 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네트워크를 얼마나 빠르게 흡수하는지가 관건이다.

우선 에어인천은 노선별 운항허가를 받아야 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대상에는 슬롯과 운수권이 포함됐지만 이를 승계해 바로 취항이 가능한 건 아니다.

화주 계약이라든지 지상조업 상황 등을 담은 일종의 사업 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국내 국토교통부뿐만 아니라 각국 항공당국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에어인천은 장거리 화물노선에 취항한 경험이 없어 이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예상이 엇갈린다.

정시성에 대한 우려 역시 에어인천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자체적으로 화물터미널을 비롯해 전문 지상조업 인력 등을 보유한 아시아나항공과 달리 에어인천은 이를 외부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다.

EU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조건에 따라 화주 계약이 에어인천으로 승계되지만, 에어인천이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화주들이 이탈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화주와의 계약은 다양한 형태로 맺기 때문에 계약 만료를 앞둔 화주가 타항공사로 물량을 옮길 수도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화주의 움직임은 향후 에어인천이 기단을 구성하는 데도 영향을 미친다. 당초 에어인천은 미주노선 취항을 목표로 대형 화물기인 B777-300ERSF 5대를 올해 하반기에 들여올 계획이었다.

그러나 여객기 하부로 실어 나르는 벨리카고 물량이 제외됐기 때문에 에어인천이 인수하는 실제 물동량은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실어 나르는 물량에 못 미친다.

에어인천으로서는 몸집을 더욱 키우는 승부수를 띄우거나, 물동량이 부족하다고 보고 노후한 화물기만 일부를 대체하거나 도입을 아예 미루는 선택지가 있다. 과거에도 에어인천은 중대형 화물기인 B767-300ERSF를 도입했지만 업황 악화로 반납한 후 중단거리용 B737-800SF만 운용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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