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인도방문 의혹’ 수사 급물살 타나…검사 추가 투입
검사 1명 추가 배치…샤넬 재킷·경호원 수영강습 의혹도 규명 방침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출장' 의혹을 정조준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조아라 부장검사)는 오는 19일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 시의원이 지난해 12월 김정숙 여사를 고발한 지 6개월 만으로, 재배당 직후 곧바로 고발인 조사에 나선 것이다.
검찰은 당초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에 배당됐던 김 여사 관련 사건을 최근 형사2부로 재배당했다. 형사1부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사건을 수사 중인 만큼 김정숙 여사 건까지 추가될 경우 수사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김정숙 여사 사건 수사를 위해 형사2부에 4차장 산하 공정거래조사부 소속 검사 1명을 추가 투입했다. 인사 등으로 형사2부가 속한 1차장 산하 검사가 6명 줄어든 데다 부서별 업무 부담과 수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력을 추가 배치했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고발장 접수 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김정숙 여사 수사가 고발인 조사를 기점으로 급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이 시의원을 상대로 인도 출장 및 샤넬 재킷, 경호원 수영 강습 의혹을 고발한 취지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선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사 등 관련자에 대한 직접 조사도 불가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 시의원은 김정숙 여사를 국고손실, 횡령, 배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 시의원은 "(김정숙 여사가 2018년) 사실상 여행을 목적으로 예비비 4억원을 편성해 (인도 타지마할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고 주장했다.
이후 2018년 한글을 모티프로 한 샤넬 재킷을 대여해 착용한 뒤 반납하지 않은 의혹, 청와대 경호관에게 개인 수영강습을 시킨 의혹도 제기하며 김 여사를 추가 고발했다.
김정숙 여사 관련 의혹은 정치권 공방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야권을 중심으로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관련 특검 요구가 나오자 여권에서는 김정숙 여사 관련 의혹도 특검을 해야 한다며 맞불을 놓는 양상이다.
인도 출장 관련 논란은 문 전 대통령이 지난달 대담 형식의 회고록을 출간하면서 가열됐다. 문 전 대통령은 저서에서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을 인도 정부의 초청에 따른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논란이 잦아들지 않자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인도 측 요청에도 불구, 내가 갈 형편이 안 돼 문체부 장관이 가는 것으로 결정해뒀지만 인도 측에서 지속해 나의 방문을 희망하니 한-인도 관계의 발전을 위해 아내라도 대신 가는 것이 좋겠다는 외교 당국의 거듭된 건의에 따라 인도 측과 협의한 후 나를 비롯한 여러 사람이 아내를 설득해 등 떠밀 듯이 가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성의를 다했던 인도 측은 또 어떻게 생각하겠나"며 "참 민망하고 한심한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민간인인 영부인의 인도 방문에 청와대나 자비를 쓰지 않고 부처 예산을 기존 책정액보다 약 16배 올려 사용했다며 공세를 펴고 있다. 여당은 김정숙 여사가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포함되면서 당초 2500만원가량이었던 문체부 예산을 4억원 넘게 올려야 했다며 국고 손실을 초래했다는 입장이다.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당시 기내식비로 6292만원이 집행됐다며 '호화 기내식' 의혹도 불거졌다. 이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하며 실제 기내식 비용은 총 105만원이었다고 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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