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북·충북·전북은 미혼男이 미혼女보다 30% 더 많다, 왜?

오경묵 기자 2024. 6. 1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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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아현동 웨딩거리에서 한 시민이 웨딩 드레스숍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미혼 남성이 미혼 여성보다 20%가량 많은 등 미혼남녀의 성비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남아선호사상 등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17일 발표한 보건복지 이슈앤포커스 ‘한국의 출생성비 불균형과 결혼성비(조성호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미혼 남성이 미혼 여성보다 19.6%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능한 한 많은 남녀가 결혼을 하더라도, 인구학적으로 보면 미혼 남성이 미혼 여성보다 결혼하기 불리한 구조인 것이다.

미혼남녀 성비 불균형 현상은 서울과 비(非) 서울의 차이가 컸다. 서울은 미혼 남성이 미혼 여성보다 2.5% 많은 수준이었다. 반면 경북(34.9%), 경남(33.2%), 충북(31.7%)은 30%를 넘었다. 경기(21.2%), 인천(21.0%)도 2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결혼성비의 불균형은 남녀 간 미혼율의 차이로 이어졌다. 2020년을 기준으로 1985년생(당시 35세)의 미혼율은 46.5%로, 29.1%인 여성보다 훨씬 높았다.

미혼 남녀의 성비 불균형이 큰 것은 남아 출생이 여아 출생보다 많은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1970년대부터 2007년까지 약 30년간 출생성비(출생 남아가 여아보다 많은 상황)가 자연성비를 넘어서는 현상이 계속됐다. 이에 따라 결혼성비 불균형이 1990년대 초반 나타났고,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악화됐다.

남아 출생이 많았던 이유로는 남아선호사상이 첫손에 꼽힌다. 출산율 감소로 인한 자녀의 성 선택 욕구 및 필요성 증가, 초음파 검사 등 자녀의 성 선택을 가능하게하는 기술의 공급 등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보고서는 “출생성비 불균형 상황에서 태어난 이들이 재생산 연령대에 이르는 기간을 고려하면, 앞으로 상당기간 결혼 성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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