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정 일했던 곳에서 ‘휴식… 광화문 앞 의정부 터, 내일 시민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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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복궁 광화문 앞 동편에 있는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관 의정부 터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은 서울시가 오랜 기간 추진해 온 광화문 일대 역사문화경관을 회복하는 주요 성과"라며 "시민 모두가 일상 속 가까이에서 자연과 역사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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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복궁 광화문 앞 동편에 있는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관 의정부 터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17일 국가유산 사적인 의정부 터를 연 면적 1만3000㎡ 규모의 ‘의정부지(議政府址) 역사유적광장’으로 조성하고 오는 18일 시범 개방한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24시간 광장을 이용할 수 있다. 오는 7월 중순에는 정식 개장한다.
의정부는 1400년(정종 2년)부터 1907년까지 영의정·좌의정·우의정 등이 국왕을 보좌하면서 국가 정사를 총괄하던 행정기구다. 위상이 높아 광화문 동측 첫 번째 자리에 있었다. 현재는 광화문 앞 사직로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옛 문화체육관광부 청사) 사이에 있다.
의정부는 임진왜란 때 화재로 건물이 훼손됐다가 흥선대원군 집권 후 1865년 경복궁과 함께 재건됐다. 이후 일제강점기와 도시화 과정에서 다시 원래 모습을 잃었다. 1990년대까지 여러 행정 관청이 차지했고, 1997년부터는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으로 사용됐다.
서울시는 2013년 부분 발굴조사로 옛 의정부 유구(遺構·건물의 자취)와 유물을 확인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발굴 조사를 실시해 의정부 실제 건물지를 확인했다. 영의정·좌의정·우의정의 근무처였던 정본당을 중심으로 협선당(종1품·정2품 근무처), 석획당(재상들의 사무공간)이 양옆에 나란히 배치된 ‘3당 병립’ 형태가 발굴됐다. 정본당 뒤 후원(後園)에는 연지(연못)와 정자가 있었다. 일제가 1910년 의정부 자리에 건립했던 옛 경기도청사 건물지도 발견됐다.
시는 의정부지를 발굴 상태 그대로 온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유적을 보존처리 후 복토했다. 시민들이 의정부에서 발굴된 건물의 본래 위치와 형태를 체감할 수 있도록 초석을 재현하고 흔적을 표시했다. 역사유적광장 방문객은 정본당, 협선당, 석획당, 내행랑, 정자 등 5동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의정부 후원 영역인 연지와 정자 인근에 조성된 정원과 산책로 등 녹지 쉼터에서는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은 서울시가 오랜 기간 추진해 온 광화문 일대 역사문화경관을 회복하는 주요 성과”라며 “시민 모두가 일상 속 가까이에서 자연과 역사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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