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떠나는 구지은…"당황스럽고 안타깝다"

임현지 기자 2024. 6. 1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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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워홈 경영권을 둘러싼 오너가 남매 갈등으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구지은 부회장이 퇴임사를 통해 "당황스럽고 안타깝다"고 심경을 밝혔다.

구 부회장은 17일 사내게시판에 퇴임사를 올리고 "회사의 성장, 글로벌 사업에 대한 선대회장님의 유지를 이어가고자 하는 주주들과 경영복귀 및 즉시 매각을 원하는 주주 사이에 진정성 있는 협의가 없이 일어난 현 상황이 당황스럽고 안타깝다"며 "부족한 자신을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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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본사 전경 ⓒ임현지 기자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아워홈 경영권을 둘러싼 오너가 남매 갈등으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구지은 부회장이 퇴임사를 통해 "당황스럽고 안타깝다"고 심경을 밝혔다.

구 부회장은 17일 사내게시판에 퇴임사를 올리고 "회사의 성장, 글로벌 사업에 대한 선대회장님의 유지를 이어가고자 하는 주주들과 경영복귀 및 즉시 매각을 원하는 주주 사이에 진정성 있는 협의가 없이 일어난 현 상황이 당황스럽고 안타깝다"며 "부족한 자신을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6월 대표이사에 취임 당시 약속했던 '누구나 다니고 싶은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며 "이 과정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창사 이래 첫 적자를 1년 만에 극복하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아워홈이 성장을 멈춘 지난 5년에 대한 회복과 정상화를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던 임직원 모두에게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이라며 "흑자전환과 격려금을 지급할 수 있었던 순간은 대표이사로서 누구보다 행복했고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아워홈

구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변화된 상황과 환경이 다소 낯설고 불편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충실히 업무에 임했던 대로 해준다면 큰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열심히 일한 직원들의 노력과 성과에 회사가 충분한 보상을 하겠다는 취임 당시 약속을 끝까지 지키고자 한다"며 "임시주총으로 인해 늦어진 올해 진급 대상자를 발표하고, 경쟁력 있는 인센티브 제도를 새롭게 완비하고 임기를 마친다"고 전했다.

한편, 아워홈은 고(故) 구자학 회장의 네 자녀가 회사 지분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미현씨가 19.28%, 차녀 구명진씨가 19.6%, 막내인 구지은 부회장이 20.67%를 소유하고 있다.

이들 남매는 2017년부터 경영권 다툼을 이어왔다. 구미현씨는 2017년엔 오빠 편을 들었다가, 2021년에는 구 부회장 편에 섰다. 이후 주주 배당금 등의 문제로 동생과 대립해오다, 지난 4월과 5월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다시 오빠 편으로 돌아서며 구 부회장을 이사회에서 몰아냈다. 재선임에 실패한 구 부회장의 임기는 지난 3일로 종료됐다.

아워홈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어 적자 상태였으나, 2021년 구 부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뒤 해외 사업에 집중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조9835억원, 영업이익 943억원을 기록, 최대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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