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 대유행 시간문제…사망률 최대 50%"

이채린 기자 2024. 6. 1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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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 국장이 최근 인체 감염 사례가 잇따르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대유행이 시간 문제라고 경고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AI 바이러스가 인간 수용체에 결합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 그 다음에는 인간 대 인간으로 전염된다"면서 "그때가 우리가 대유행을 겪게 되는 시점이며 이건 단지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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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를 전파할 수 있는 새들의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 국장이 최근 인체 감염 사례가 잇따르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대유행이 시간 문제라고 경고했다. 사람에게 전염되면 사망률도 최대 50%에 달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전 CDC 국장은 지난 14일 미국 뉴스채널 뉴스네이션에 출연해 AI 대유행에 대해 "일어날지 여부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사람에게 전염되면 사망률이 코로나19와 비교해 "상당하다"면서 "아마도 25%에서 50% 사이의 사망률"이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3년 초부터 지난 4월 초까지 세계 23개국에서 889건의 인체 AI 감염 사례가 발생했으며 환자 가운데 463명이 사망하면서 52%의 치명률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률은 약 0.6%에 그친다.

레드필드 국장은 어떤 과정으로 AI가 사람 사이에 대유행하게 될지 과거 실험을 통해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AI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 수용체에 결합하는 경향성을 가지려면 5개 아미노산의 핵심 수용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을 과학자들이 2012년 실험에서 밝혀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역시 이러한 과정을 거쳐 대유행하게 됐다. 

레드필드 국장은 "AI 바이러스가 인간 수용체에 결합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 그 다음에는 인간 대 인간으로 전염된다"면서 "그때가 우리가 대유행을 겪게 되는 시점이며 이건 단지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3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모두 세 명이 젖소를 통해 AI 바이러스 H5N1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 멕시코에서는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H5N2 바이러스에 감염된 50대 남성이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이밖에 최근 호주와 인도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에 사람이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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