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청담르엘’ 공사 중단 위기… 공사비 갈등 탓

조은임 기자 2024. 6. 1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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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이 서울 강남구 '청담삼익'을 재건축 하는 '청담르엘'의 공사를 중단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실제로는 지난달 말부터 공문을 세 차례 보내왔지만 답이 없어 지난해 5월 관리처분변경총회 이후 네 가지 이유로 인해 공사를 중단할 예정"이라면서 "그 이유로는 ▲일반분양 지연 ▲조합이 요구한 마감재 및 레이아웃 변경으로 발생한 추가공기 반영 거부 ▲마감재 및 레이아웃 변경으로 인한 도급공사비증액 거부 ▲일반분양 지연으로 인한 금융비용 발생 등을 들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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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분양 미뤄지고, 비용 정산 안 돼”
조합 “롯데 측 보증 외면… 공기연장도 요구”

롯데건설이 서울 강남구 ‘청담삼익’을 재건축 하는 ‘청담르엘’의 공사를 중단했다. 조합과 공사비 협상이 파행을 겪으면서 일반분양이 미뤄지고 공사비 정산이 되지 않자 공사를 멈추기로 했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날 오전 청담르엘 공사현장에 공사중지를 예고하는 현수막을 게시했다. 현수막에는 ‘당사는 2021년 12월 착공 후 약 4855억원(직접공사비 2475억, 대여금 1080억, 사업비 1300억원)을 투입하고 있으나 조합은 도급계약상의 의무(일반분양, 조합요청 마감재 변경에 따른 공기연장, 도급공사비 정산 등)를 이행하지 않고 있어 부득이 당 현장의 공사를 중단할 예정임을 알려드립니다’라고 적혀있다.

17일 청담르엘 공사현장에 '공사 중단'을 예고하는 현수막이 붙어있다./조선DB(제보사진)

롯데건설은 지난주 조합 측에 공사 중단 관련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중단은 3개월의 협의기간이 필요하다. 만일 양측이 갈등을 봉합하지 못할 경우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 공사는 오는 9월 중단된다.

갈등의 근본 원인은 공사비다. 2017년 롯데건설과 시공사 계약 당시 공사비는 3726억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조합과 시공사가 협의한 공사비는 5909억원으로 58%가 올랐다. 급등한 공사비에 조합 내분이 일어났고, 지난해 7월 전임 조합장이 자진사퇴하기에 이르렀다.

같은 해 10월 새로 선출된 조합 집행부는 일부 마감재를 유상에서 무상으로 바꾸며 공사비를 낮추겠다고 공약했다. 동시에 예전 집행부가 협의한 공사비를 거부하고 한국부동산원에 공사비 검증을 맡기기로 결정한 상태다. 하지만 새 조합은 아직 공사비 검증 의뢰를 하지 않았고, 일반분양 시기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실제로는 지난달 말부터 공문을 세 차례 보내왔지만 답이 없어 지난해 5월 관리처분변경총회 이후 네 가지 이유로 인해 공사를 중단할 예정”이라면서 “그 이유로는 ▲일반분양 지연 ▲조합이 요구한 마감재 및 레이아웃 변경으로 발생한 추가공기 반영 거부 ▲마감재 및 레이아웃 변경으로 인한 도급공사비증액 거부 ▲일반분양 지연으로 인한 금융비용 발생 등을 들 수 있다”고 했다.

‘청담르엘’은 한강변 조망권을 가진 데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이 도보권인 단지다. 분양가 상한제까지 적용되면서 청약 대기자가 많다. 지하 4층~지상 35층, 1261가구로, 이 중 일반분양분은 149가구다. 올해 하반기에는 분양을 할 예정이었으나, 공사 중단 사태로 분양시기는 불투명해졌다.

조합 측은 롯데건설의 공사중단 예고에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조합 관계자는 “롯데건설 측에서 공사비는 올린 것에 비해 시공 수준이 조합원들의 예상에 못 미친다는 민원이 많았다”면서 “1300억원 외 사업비, 분담금 시공사 보증 대출이 일어나지 않아 작년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 갈아타는 등 고충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공기 연장까지 요구 받으면서 협상이 결렬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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