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강남 재건축 대어 청담르엘 공사중단 위기…'제2 둔촌주공' 되나

김효정 기자, 김평화 기자 2024. 6. 1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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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중단될 위기다.

공사비를 약 70% 올리기로 한 것을 두고 시공사와 조합 간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일반분양 일정까지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어서다.

시공사 측이 직접공사비와 사업비 등 약 4855억원을 투입했지만 조합은 일반분양, 마감재 변경에 따른 공기 연장, 도급공사비 정산 등 도급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공사를 중단한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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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청담 삼익아파트(청담르엘)' 재건축 사업 조감도/사진제공=롯데건설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중단될 위기다. 공사비를 약 70% 올리기로 한 것을 두고 시공사와 조합 간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일반분양 일정까지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어서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날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 사업장에 현수막을 걸고 공사중지를 예고했다. 시공사 측이 직접공사비와 사업비 등 약 4855억원을 투입했지만 조합은 일반분양, 마감재 변경에 따른 공기 연장, 도급공사비 정산 등 도급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공사를 중단한다는 내용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일반분양 지연, 조합이 요구한 마감재 및 레이아웃 변경으로 발생한 추가 공기 반영 거부, 마감재 및 레이아웃 변경으로 인한 도급공사비 증액, 일반분양 지연으로 인한 금융비용 등이 종합적으로 문제가 된 것"이라며 "지난해 5월 관리처분변경 총회에서 통과된 도급공사비 건으로 공사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다. 공사비는 조합이 현재 검증을 요청한 상태고 우리도 수용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조합은 롯데건설과 공사비 3726억원에 시공계약을 맺었다.하지만 지난해 5월 조합과 시공사는 58% 인상된 5909억원으로 공사비를 협의했다. 여기에 조합이 부담해야하는 오염토 및 폐기물 처리비용까지 시공사가 부담하면서 총 사업비는 6313억원까지 70% 가까이 올랐다. 공사비가 급등하자 조합에서 내분이 일어났고 공사비를 협의한 조합장이 지난해 7월 자진사퇴했다.

공사비 감액 공약을 내세워 선출된 새 집행부는 예전 집행부가 협의한 공사비를 거부하고 한국부동산원에 공사비 검증을 요청했다. 결과가 연말은 돼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지난해 5월로 예정됐던 일반분양도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른 손해가 쌓이자 시공사 측에서 공사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조합 관계자는 "분양가 심사와 일반분양 공지를 8월말까지는 다 끝내는 방향으로 강남구청, 롯데건설과 협의하고 있다"며 "공사비 증액을 합의하면서 부동산원 검증을 거치기로 했는데, 롯데건설은 일방적으로 조합 잘못이라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공문을 보냈지만 조합 측과 협의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았다"고 했다.

조합 관계자는 "공기연장을 안하는 게 공사중단 사유는 안되는데 롯데건설이 밀어붙이고 있다"며 "공기연장이 안된 상태에서 일반분양 날짜를 확정하는 게 늦춰질 경우, 시공사가 지는 책임시공과 지체상금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사비를 올려주고 공사기간도 10개월 연장해줬는데 (롯데건설이) 공기를 더 늘려달라는것"이라며 "견본주택을 보니 마감재 품질이 안좋고 롯데건설이 유상옵션으로 1억원 이상 요구하니까 조합원들의 민원이 생겨났다"고 덧붙였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5월 공사기간과 공사비가 정해졌는데, 이후 조합 측이 커뮤니티 변경, 설계변경, 유닛변경, 마감재 업그레이드 등을 요구했고 롯데건설은 그에 대한 공기연장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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