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의료 공백 없어야” 잇따라 호소문

김한수 기자 2024. 6. 1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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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 산하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강남센터 등 4개 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 가운데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의사제국 총독부의 불법파업결의 규탄' 대자보가 붙어있다. /뉴스1

대한의사협회의 18일 집단 휴진을 앞두고 종교계가 의료 공백을 우려하는 호소문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장종현 목사)은 17일 ‘집단휴진 속히 철회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한교총은 “의료계의 집단휴진 결의는 어떤 이유로도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 지금이라도 집단휴진 결의를 속히 철회해 주시기 바란다”며 “정부는 국민들과 의료인들이 서로에 대한 불신과 원망으로 관계를 파괴하는 집단휴진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화와 타협에 임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이용훈 주교)도 17일 호소문을 통해 정부와 의사들에게 “진실과 초심으로 돌아가,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해결할 것을 양편 모두에게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주교회의는 “집단 휴진이 실시되고 이 때문에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비롯한 기본권이 더 심각한 상해를 입는다면, 이는 정부와 의사 단체 모두의 책임이고 탓”이라며 “정부는 정부대로, 의사들은 의사들대로 자신이 무엇을 위하여 있는지, 자신의 존재 의의가 어디에 있는지를 다시 성찰하고 그 진실에서 출발하라”고 말했다.

앞서 조계종은 지난 14일 총무원장 진우 스님 명의의 호소문을 통해 “더 이상의 의료 공백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의사들은 정부와의 의견 차이가 있더라도 집단 휴업이라는 극한적인 방편은 생명윤리적으로 옳지 않다는 것을 유념해 달라. 정부도 의료계의 고충과 현실적인 권익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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