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이 일방적으로 패? 우린 달라" 한채영X한보름 표 화끈한 '스캔들' [종합]

박서연 기자 2024. 6. 1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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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배우 한채영, 한보름이 고자극 일일드라마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17일 오전 KBS 2TV 새 일일드라마 '스캔들'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최지영 감독과 배우 한채영, 한보름, 최웅, 김규선, 전승빈, 진주형, 이병준, 조향기, 황동주, 오영주, 김유이, 김진우, 이시은 등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스캔들'은 세상을 가지고 싶었던 여자와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건 또 한 명의 여자가 벌이는 미스터리 격정 멜로 드라마다.

이날 최지영 감독은 "코어 콘셉트는 '백설공주' 스토리를 살짝 비틀었다. 거기서 백설아라는 이름도 나왔다"며 "'백설공주'에서는 아름다운 계모가 들어와서 친딸을 내쫓고 왕국을 차지한다. 백설공주가 살아있다는 걸 알고 후환을 없애기 위해서 도모하다가 사필귀정으로 끝나는데, 우리는 꼭 그렇게만은 가지 않을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계모가 너무 예뻐서 아름다운 건 있다. 백설공주 스토리를 상상하면서 저희 드라마를 따라가주시면 색다른 재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 감독은 연출 포인트에 대해 "장편 드라마다. 100회에서 조금 연장될 수도 있다. 긴 호흡을 가져가는 이야기다. 미스터리적인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해 가면서도, 각 인물들의 스토리를 차근차근 쌓아가면서 시청자들이 인물에 몰입해서 그 힘으로 이 드라마를 끌고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특히 문정인, 과거의 문경숙이라는 여자가 정말 순수했는데 어떻게 하다가 잘못된 길을 밟기 시작하고 자기의 욕망과 꿈을 올바르지 않은 길을 통해서 실현하려고 하는지 자세히 들여다 보고자 한다. 단순한 악인들이 아니고 각각 나름의 이유가 있고, 안타까움도 자아낼 수 있는 그런 인물로 디테일하게 묘사해보고 싶다"며 "백설아도 단순히 희생을 당한 수동적인 인물이 아니라, 자기 운명을 개척해 나가면서 갈등이라든지 불안이라든지 세밀하게 짚어내서 살아있는 인물로 묘사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채영은 일일드라마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연속극은 처음이다. 연속극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이 많이 됐지만, 선뜻 하겠다고 한 이유가 캐릭터랑 대본 때문"이라며 "대본을 읽어보니 스펙터클한 내용들과 복잡한 내용이 재밌더라. 호흡이 긴 드라마에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문정인 캐릭터가 예쁜 계모 같은 매력을 갖고 있고, 순수했던 마음도 다양하게 갖고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저에게 도전이지만 기대도 많이 되고 재밌을 거 같아서 이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또한 "긴 호흡을 갖고 가는 드라마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어느 정도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됐다. 드라마 자체가 재밌고 대본이 재밌고 스토리가 잘 이어가면, 저는 드라마가 100회든 20회든 두 번째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첨언했다.

드라마 제작사 대표 문정인 역을 맡은 한채영은 "이 드라마를 하고 싶었던 이유는 소재가 독특하고, 정말 제대로 된 악역이지만 따뜻한 감정과 사랑이 있었던 악역이기 때문에 사람 느낌이 나는 면도 많다"며 "막 소리를 지르는 걸 평소에 잘 안하는데, 이 역할을 하면서 재밌더라. 스트레스 해소가 된다고 하나. 더 재밌게 저 나름대로 흥미있게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한보름은 신예 드라마 작가 백설아로 분한다. 한보름은 "흰눈이 펑펑이 쏟아지는 날, 백설공주처럼 백설아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역할을 맡았다. 맑고 밝은 성격인데, 어렸을 때 트라우마 때문에 내면에 상처가 있지만 천천히 단단해지면서 복수를 위해 달려가는 캐릭터"라고 백설아를 설명했다.

한보름은 '오 삼광빌라' 이후 3년 만에 KBS 드라마에 임한하는데. "3년 만에 좋은 작품을 만나게 돼서 KBS에서 인사드린다. 3년 전에 했던 캐릭터와는 상반된 캐릭터라 새로운 모습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다. 이렇게 또 불러주시니 감사하다. 앞으로 설아의 모습이 어떻게 그려질지 저 또한 기대되는데, 많이 기대하면서 봐달라"라고 말했다.

최웅은 배우 지망생이자 백설아와 결혼을 약속한 연인 서진호를 연기하는데, 서진호는 후에 문정인에 의해 정우진이라는 이름으로 톱스타가 된다. 한채영, 한보름, 김규선 등 3명의 여자와 격정멜로를 펼치며 극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순정남을 많이 했고, 한 여자만 바라보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세 명의 여자와 격정멜로를 벌이게 됐다. 사실 이런 일이 흔치 않지 않나"라면서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을 거 같고, 진정한 사랑을 찾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남자들 마음 속에 있는 뜨거운 무언가를 자극할 수 있는 인물이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많은 시청바란다"고 이야기했다.

한채영과 한보름은 기억나는 에피소드를 묻자 서로의 미모를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한보름은 "첫 촬영을 선배님과 함께했다. 너무 예쁘고 아름다우시다. 또 연기할 때 몰입감과 포스 때문에 솔직히 반했다. 선배님이 너무 연예인 같아서 다가가는 게 어렵더라. 너무 친해지고 싶은데… 정말 아름답다"라고 팬심을 드러내며 "제가 복수를 해야하는데 팬심을 누르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밝혔다.

한채영은 "저 역시 저도 모르게 보름 씨가 지나갈 때 '너 너무 천사같이 생겼다' 했다. 너무 예쁘더라. 우리 드라마는 빌런과 착한 사람이 둘 다 예쁘네 했다"며 "첫 촬영에선 둘 다 긴장했다. 저는 저 나름대로 연기자 한채영으로서 포스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보름 씨도 만만치 않았다. 앞으로 대립되는 신을 시청자 분들이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이에 최 감독은 "앞으로 드라마 상에서 싸우게 될 일이 많다. 두 분의 호흡이 맞는 게 제일 중요할 거 같다. 첫 촬영부터 불꽃이 튀기더라"고 귀띔했다.

한채영은 문정인과 비슷한 점을 묻자 "문정인은 자기가 원하는 걸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가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약간의 방법은 조금 다르지만, 저도 뭔가를 이루고자 혹은 뭔가 해내고 싶은 게 있다면 굉장히 노력을 하는 스타일이다. 될 때까지, 가질 때까지. 그런 부분에서는 문정인과 한채영이 비슷하지 않나"라고 답했다.

한보름은 백설아 역을 준비하며 특별히 신경 쓴 부분에 대해 "설아는 나약해보이지만 단단한 캐릭터다. 저한테도 내면에 그런 면이 있다. 스스로 가장 힘들었던 순간 단단해지려고 어떻게 이겨냈는지 떠올리면서 연기를 했다"며 "전에는 강하고 나쁜 역을 많이 했었는데, 설아와 제가 닮은 점이 많다고 생각해서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 한 남자만 보는 순애보 같은 모습과 밝은 모습이 저와 닮지 않았나"라고 백설아와 닮은 점을 언급했다.

최 감독은 "설아도 선하기만 하지는 않을 거다. 일방적으로 당하는 희생양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반발하고 문정인한테 도전한다. 문정인은 사랑에 빠진 빌런이라면, 백설아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갚아줄 수 있는 적극성과 열정을 가진 캐릭터다. 한보름 씨가 기존에 맡았던 역할 일부분을 공유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다른 드라마 같은 경우는 한쪽이 일방적으로 패고, 맞는 사람에게 동정하는데, 우리 드라마는 조금 결이 다르다. 재밌는 건, 보시다 보면 문정인 쪽도 응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최 감독은 "배우들 외모가 출중하다. 화면만 봐도 기분이 좋다. 물론 연기도 좋다. 제가 연출하면서 가장 흡족했던 건 싱크로율이다. 한채영 배우는 그냥 문정인이다"라며 "작품에서 딱 튀어나온 사람 같다. 싱크로율이 너무 잘 맞아서 조금만 연기하더라도 시청자들이 쉽게 몰입하고 이야기에 흠뻑 빠져드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후 7시 50분 첫 방송.

[사진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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