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 테디 품으로 가나…'YG 주가' 블랙핑크 완전체에 달렸다 [이슈+]
개인 활동 채비 마치는 블랙핑크
제니·리사·지수는 새 레이블 설립
그룹 블랙핑크 로제가 더블랙레이블과 전속계약 체결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멤버 전원이 새 둥지를 찾고 본격적인 솔로 활동에 본격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더블랙레이블은 17일 "로제와의 전속계약 체결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블랙핑크 멤버들이 지난해 말 개인 활동을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이하 YG)가 아닌 외부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하겠다고 합의한 지 6개월 만이다. 제니, 리사, 지수는 각자 레이블을 설립하며 개인 활동에 대한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으나 로제는 별다른 소식이 없어 K팝 팬들의 궁금증이 커졌던 바다.
로제는 YG 시절부터 오랜기간 호흡한 테디의 영향으로 더블랙레이블행(行)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YG 산하 레이블로 출발한 더블랙레이블은 그룹 원타임 멤버 테디를 수장으로 두고 있다. 테디는 YG에서 다수의 히트곡을 쓰며 빅뱅·2NE1 등을 성공시킨 주역으로 자리매김했고, 이후 2016년 더블랙레이블을 설립했다.
그는 더블랙레이블 출범 이후에도 YG 아티스트들의 곡을 프로듀싱하는 일을 이어갔다. 그 과정에서 블랙핑크로 또 한 번 그 실력을 입증했다. 블랙핑크의 데뷔곡 '휘파람', '붐바야'를 비롯해 '마지막처럼', '포에버 영', '뚜두뚜두', '킬 디스 러브', '하우 유 라이크 댓', '셧 다운' 등이 모두 테디의 손에서 탄생했다. 그룹 곡은 물론 제니 솔로곡 '솔로', '유 앤 미', 리사 '라리사', 지수 '꽃' 등에도 참여하며 멤버들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지난해 블랙핑크의 재계약 시점이 다가오면서 가장 많이 거론된 곳 역시 더블랙레이블이었다.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가 각종 논란으로 법정에 서느라 자리를 비운 동안에도 블랙핑크의 음악적 동반자로서 YG에 힘을 실어준 인물이 바로 테디이기 때문이다. 빅뱅 태양 역시 YG와의 계약이 종료되고 더블랙레이블로 적을 옮겼지만 블랙핑크 멤버 전원을 품기엔 무리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이후 YG는 블랙핑크 그룹 활동에 대한 전속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블랙핑크와 재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한 지난해 12월 6일 YG의 주가는 전날 대비 25.63%나 급등했다. 당시 YG 지분 16.87%를 보유 중이었던 양 대표 프로듀서의 지분가치가 기존 1512억원에서 1900억원으로 388억원이나 불어난 사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블랙핑크의 수익성으로 보아 YG는 어떻게든 완전체 계약을 이뤄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블랙핑크는 월드투어를 진행해 서울을 비롯한 북미·유럽·아시아·오세아니아·중동에서 총 18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 덕분에 YG는 지난해 전년 대비 45%나 증가한 매출 5691억을 달성할 수 있었다.
여전히 더블랙레이블을 YG와 한 식구로 보는 이들이 있지만, 양사의 관계는 이미 상당 부분 분리됐다. YG의 자회사로 출발해 관계사로 독립 중인 더블랙레이블은 2022년 말 게임 개발사 펄어비스 대표를 지낸 정경인을 대표로 영입했다. 현재 경영은 YG와 완전히 분리된 상태로, YG의 지분율 역시 2020년 말 45%에서 올 1분기 말 21.59%로 줄어들었다. 더블랙레이블은 최근 사옥도 이태원으로 옮겼다.
제니, 리사, 지수의 레이블에 이어 로제가 더블랙레이블과 손을 잡으면 멤버들의 솔로 활동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리사가 신곡 발표를 예고했으며, 제니 역시 곡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로제도 개인 팬덤명을 모집하며 솔로 활동을 예열 중이며, 지수는 배우 활동에 전념하는 상황이다.
한편 YG 주가는 블랙핑크 완전체 활동이 재개되어야 빛을 볼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블랙핑크 활동 여부에 큰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의 활동 부재에 따른 이익이 예상보다 더 부진하면서 2024년 약 200억원, 2025년 약 900억원으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면서 "블랙핑크 컴백에 따라 주가의 변동성이 너무 높다"고 평가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YG엔터테인먼트가 저연차 아티스트 성장이 가시화 되고 있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라면서도 "블랙핑크 활동 여부에 따라 여전히 실적 변동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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