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푸틴과 만나 ‘동맹 복원’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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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분계선(MDL) 일대에 콘크리트 장벽을 건설하고 있는 북한이 오는 18~19일로 예상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북을 계기로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조항이 포함되는 북·러 동맹 복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일 북한군 수십 명이 MDL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물러났던 일도 장벽 건설 공사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만약 후자라면, 북한이 지난해 천명한 '적대적 2국가론'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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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일대 장벽 건설하는 北
러와 ‘자동 군사개입’복원 노려
남북간 ‘적대적 2국가론’ 수순
정부, 북·러 무기협력 등 주시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콘크리트 장벽을 건설하고 있는 북한이 오는 18~19일로 예상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북을 계기로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조항이 포함되는 북·러 동맹 복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지난해 말 천명한 남북 간 ‘적대적 2국가론’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부터 MDL과 비무장지대(DMZ) 북방한계선 사이에 콘크리트 장벽을 건설하고 있다. 지난 9일 북한군 수십 명이 MDL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물러났던 일도 장벽 건설 공사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은 곡괭이와 삽 등을 들고 작업하다 MDL을 일시적으로 침범했는데, 당시 3~4명이 반복해서 MDL을 넘었던 사실도 추가로 확인되고 있다.
북한이 건설하고 있는 장벽이 대전차 장애물용인지, 대남 절연을 위한 거대 장벽인지는 좀 더 공사 현황을 지켜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이다. 만약 후자라면, 북한이 지난해 천명한 ‘적대적 2국가론’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장호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현재까지 식별되는 건 장벽이라기보다는 대전차 장애물과 비슷한 방벽에 가깝다. 길이도 굉장히 짧다”며 “앞으로 얼마나 (공사를) 더 할지 지켜본 후에 장벽 설치나 대남 절연 등과의 연계성 문제를 판단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독일의 ‘베를린 장벽’과 유사한 긴 장벽을 설치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면적인 장벽 건설이라면 ‘적대적 2국가론’을 실질적으로 가시화시키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해야 하며, 정전협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움직임을 신중하게 지켜보는 동시에, 북·러 협력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14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이번 방북을 통해 “포탄,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북한에 결정적인 포탄이나 군사적 물품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달 북한이 발사에 실패한 정찰위성에 대해 “북한 스스로 (사고 원인이) 액체산소와 석유발동기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러시아의 엔진추진 기술이므로 말 그대로 러시아로부터 엔진기술을 받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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