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수포자' 16.6% 역대 최고…국어도 학력미달 8.6% 최고
중3·고2 3% 표집평가…중3 영어는 '개선세 뚜렷'
나머지 오차범위 내라지만…국·수 고2 '미달' 최고
도농격차 여전…현장 교사들 "문해력 지원 필요"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지난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 수준이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고등학교 2학년의 경우 미달 학생 비중이 소폭 늘어났다.
특히 고2 학생들의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체 16.6%를 차지해 현행 표집평가 실시(2017년)는 물론 전수평가였던 201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지난해 9월 중3·고2 전체 학생 3%를 대상으로 했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분석해 17일 이같이 발표했다.
학교 교육의 성과를 점검하고 교육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쓰이는 이번 평가에는 중3·고2 전체 80만2712명 중 3.1%인 476개교 2만4706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학력 미달' 중3 영어만 개선…고2 국어·수학 '최고치'
전년도와 견줘 중3 영어에서 3수준(상당 부분 이해) 이상 비율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했고 1수준(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른 지표는 전년도와 비슷했다고 평가원은 분석했다.
기초학력 미달(1수준) 수치를 살펴보면 중3에서는 국·수·영 모두 비중이 소폭 감소했으나 고2에서는 영어만 소폭 줄었고 국어와 수학은 오히려 늘어나 악화했다.
중3 1수준 비율은 ▲수학 13.0% ▲국어 9.1% ▲영어 6.0% 순이었다. 전년도와 견줘 각각 0.2%포인트(p), 2.2%p, 2.8%p 감소해 다소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고2 1수준의 경우 ▲수학 16.6% ▲영어 8.7% ▲국어 8.6% 순으로 조사됐다. 2022년도와 비교하면 수학은 1.6%p, 국어는 0.6%p 높아졌고 영어만 0.6%p 줄었다.
특히 수학 1수준 비율은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전수평가 방식이던 2011년 이후 2022년까지 가장 높았던 연도는 2022년의 15.0%였다. 표집평가 전환(2017년) 이후 9.9%→10.4%→9.0%→13.5%→14.2%→15.0%→16.6% 순으로 4년 연속 상승세였다.
고2 국어 1수준 비율도 2018년 이래 5년 연속 상승 추세였다. 2017년부터 5.0%→3.4%→4.0%→6.8%→7.1%→8.0%→8.6% 수준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 역시 2011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상황이다.
코로나 이전 회복 요원…고2 국어 중상위 -25.4%p
2022년도와 견줘 중3은 국어(61.2%) -2.2%p, 수학(49.0%) -0.7%p 등 3수준 이상 비율이 감소했다. 고2는 영어(70.4%) 4.1%p와 수학(55.9%) 0.7%p 등이 개선세를 보였으나 국어(52.1%)는 -1.9%p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도와 비교하면 우리 학생들의 기초학력 저하 문제는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기초학력 미달인 '1수준'의 경우 중3은 지난해가 2019년도 조사보다 ▲국어 5.0%p ▲영어 2.7%p ▲수학 1.2%p 더 높다. 고2도 ▲수학 7.6%p ▲영어 5.1%p ▲국어 4.6%p 등 모든 교과목에서 미달 학생이 더 많다.
중상위권 이상인 '3수준 이상' 비율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도 조사 결과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중3의 '3수준 이상' 비율은 지난해가 2019년도보다 ▲국어 -21.7%p ▲수학 -12.3%p ▲영어 -9.7%p였다. 고2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국어 -25.4%p ▲수학 -9.6%p ▲영어 -8.4%p 등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
대도시-읍면 격차 여전…중3 기초학력 미달 7.3%p↑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분석된 교과는 중3 수학(1수준, 3수준 이상 비율)과 영어(3수준 이상)로 모두 대도시 학생들의 학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도시 중3 학생들의 수학 기초학력 미달(1수준) 비율은 10.6%였으나 읍면 지역은 17.9%로 7.3%p차였다.
중상위권(3수준 이상)의 경우 중3 수학은 대도시(56.2%)가 읍면(38.6%) 지역보다 17.6%p 높았다. 영어도 대도시(68.6%)와 읍면(54.4.%) 차가 14.2%p였다.
중3과 고2 국어와 영어에서는 전반적으로 여학생의 학업성취도가 남학생에 비해 높았다. 수학은 남학생이 다소 높았으나 오차 범위 내였다고 당국은 분석했다.
또 학교생활 행복도가 '높다'고 답한 중3은 58.6%였고 고2는 61.4%였다. 고2는 수치가 전년도 조사와 같았고 중3은 '높다'는 응답률이 4.0%p 하락했다. 행복도 '낮음'이라는 응답률은 고2(-0.4%p)만 소폭 하락했으나 오차범위 내였고 중3은 전년도와 수치가 같았다.
"교사들, 학력미달 완화 체감…문해력 지원 필요"
특히 2022년부터 조사 방식이 기존의 종이 시험지 방식에서 컴퓨터 기반 평가(CBT)로 바뀐 점, 2017년부터 전수평가가 아닌 3% 표집으로 실시되고 있어서 과거 수치와 직접적인 비교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중3 영어는 1수준(8.8%→6.0%)과 3수준 이상(55.9%→62.9%) 모두 유의미하게 개선된 추세를 나타냈다.
교육부는 현장 교사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물은 결과 코로나19 이후 지속되던 학생들의 성취 수준(기초학력) 하락 추세가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영어는 코로나 시기 저조했던 말하기 학습이 활성화됐다는 게 현장교사 의견"이라며 "기초학력 미달 수준이 완화됐다는 의견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문해력 저하와 도농 간 학력 격차 및 수포자(수학 포기) 문제가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의) 국어 문해력에 대해 (교사들이 지도에 있어) 어려움이 있어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다"며 "통계치의 흐름을 볼 필요가 있는데 '수포자' 문제는 계속 중요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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