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 비틀어”...한채영 한보름의 색다른 ‘스캔들’[종합]

한채영 한보름이 ‘백설공주’를 비튼 ‘스캔들’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KBS2 새 일일드라마 ‘스캔들’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최지영 감독과 배우 한채영 한보름 최웅 김규선 전승빈 진주형 이병준 조향기 황동주 오영주 김유이 김진우 이시은이 참석했다.

‘스캔들’은 세상을 가지고 싶었던 여자와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건 또 한 명의 여자가 벌이는 미스터리 격정 멜로를 다룬다. ‘금이야 옥이야’ ‘국가대표 와이프’ 등을 연출한 최지영 감독과 ‘빨강 구두’ ‘위대한 조강지처’ ‘뻐꾸기 둥지’ 등을 집필한 황순영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최지영 감독은 “세상을 가지려는 여자와 그 여자에게 복수를 꿈꾸는 여자 사이에 얽히는 남녀간의 인연과 사랑을 펼쳐나간다. 백설공주 스토리를 비틀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백설아라는 이름도 그렇게 나왔다. 아름다운 계모가 친딸을 내쫓고 왕국을 차지하고 이후 공주가 살아있다는 걸 알고 후환을 없애기 위해 도모하다가 사필귀정으로 끝나는 게 백설 공주라면 저희는 그렇게까지 가지 않을 거 같다. 백설공주 스토리를 상상해서 쫓아가면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채영은 야망과 독기를 품은 제작사 정인 엔터테인먼트 대표 문정인 역을 맡는다. 한보름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새엄마 한채영에게 복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드라마 작가 백설아 역을 연기한다.

한채영은 “연속극은 처음인데, 제안받고 고민이 됐지만 선뜻 하겠다고 했던 게 캐릭터와 대본이 스펙터클하고 얽히고설킨 내용이 재미있어서 도전해 보고 싶었다. 예쁜 계모지만 매력을 가지고 있고, 예전의 순수한 마음도 갖고 있는 다양한 캐릭터라 도전이지만 기대도 되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됐는데 드라마 자체가 재미있고 대본이 재미있고 상황이 순조롭게 이어가면 드라마가 100회든 20회든 두 번째 문제”라며 “드라마를 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소재가 독특하고 제가 악역을 안 해 본 건 아니지만, 이번엔 제대로 된 아름다운 빌런이다. 또 악역인 것만 그런 게 아니라 예전엔 따뜻한 감정이 있었던 악역이라 사람 느낌이 나는 면도 많다. 소리 지르고 화를 내는 게 재미있다. 스트레스 해소된다.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삼광빌라’ 이후 복귀하게 된 한보름은 “3년 만에 좋은 작품을 만나서 KBS에 인사드린다. 그때와 상반된 캐릭터라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설아의 모습이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해달라”며 “설아는 맑고 밝은 성격인데, 어렸을 때 트라우마가 있어서 내면의 상처가 있지만 단단해지면서 복수를 위해 달려가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또 한채영과 호흡에 대해 “너무 예쁘고 아름답고 그 연기할 때 몰입감에 포스에 반했다. 연예인 같아서 아직 다가가기 어렵더라. 정말 아름답다. 제가 복수를 해야 하는데 팬심을 누르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한채영은 “둘이 같은 장면이 있어도 붙는 장면은 아직 없었다. 그런데 저 역시도 지나가면서 저도 모르게 정말 천사처럼 생겼다고 말해버렸다. 우리 드라마는 빌런과 선한 역이 둘 다 예쁘구나 싶다. 첫 촬영은 둘 다 긴장했었는데, 저도 저 나름대로는 연기자 한채영으로 포스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한보름도 만만치 않았다. 앞으로 대립하는 장면을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화답했다.

최지영 감독은 “두 분의 호흡이 굉장히 중요하긴 하다. 과거의 인연 때문에, 사랑 때문에 갈등하기도 하므로 정말 중요하다. 첫 촬영부터 불꽃이 튀던 기억이 난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최웅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보육원에 자라 성인이 돼서 배우의 꿈을 안고 살아가다가 성공과 출세에 눈 뜨게 되는 야망의 남자”라고 밝혔다.

이어 한채영 한보름 김규선과 격정 멜로를 맞추게 된 것에 대해 “순정남을 많이 했다. 한 여자만 바라보는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세 명의 여자와 격정 멜로를 벌이게 됐다. 이런 경우가 흔치 않아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진정한 사랑을 찾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남자들 마음속에 있는 뜨거운 무언가를 자극할 수 있는 인물이 될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영 감독은 “배우들 싱크로율이 잘 맞아서 조금만 연기해도 시청자들이 몰입하고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 수 있을 거다. 드라마를 길게 보면 몰입이 안될 수도 있다.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저희는 1,2회만 봐도 쉽게 각인 돼서 잊히기 어려울 것”이라며 “누가 문정인을 죽였는지, 왜 문정인이 죽었을지, 타살인지 아닌지 궁금함을 가지고 봐달라”고 당부했다.

‘스캔들’은 17일 오후 7시 50분 첫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