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수당, 총선 ‘소멸 수준’ 위기…노동당에 지지율 두 자릿수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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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선이 2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집권 보수당의 지지율이 야당인 노동당에 두 자릿수로 밀리면서, 보수당이 사상 최악의 참패를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16일(현지시각) 노동당과 보수당의 지지율 격차가 좀처럼 줄지 않자 평론가들이 지난 14년 동안 집권해온 보수당의 '종말'을 거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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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선이 2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집권 보수당의 지지율이 야당인 노동당에 두 자릿수로 밀리면서, 보수당이 사상 최악의 참패를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16일(현지시각) 노동당과 보수당의 지지율 격차가 좀처럼 줄지 않자 평론가들이 지난 14년 동안 집권해온 보수당의 ‘종말’을 거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지난달 22일 보수당 정부의 인기 하락을 반전시킬 카드로 ‘7월4일 조기 총선’을 꺼냈으나, 이 전략이 전혀 먹히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존 커티스 스트래스클라이드대학 교수(정치학)는 보수당의 지지율이 여론 조사 역사상 최저 수준이라며 수낵 총리가 “이제 자신의 조기 총선 결정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주말 잇따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노동당이 보수당을 17~25%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 사반타가 지난 12~14일 성인 20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의 지지율은 46%였다. 이는 이 기관의 지난 7~9일 조사 때의 44%보다 2%포인트 높은 것이다. 보수당의 지지율은 5일 전보다 4%포인트 줄며 21%에 그쳤다. 이 기관의 크리스 홉킨스 정치연구소장은 “우리의 조사 결과는, 이번 선거가 보수당으로서는 ‘선거(에서의) 소멸’에 다름 없다는 걸 암시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여론조사 기관 서베이션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성인 4만22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보수당이 하원 650석 가운데 72석을 차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2019년 총선에서 얻은 의석수(365석)보다 거의 300석가량 적은 것이자, 보수당 200년 역사상 최저 수준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노동당은 456석으로 확고한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 하원 선거는 소선거구제를 채택하고 있어, 두 당의 의석수 차이는 지지율 격차보다 훨씬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보수당은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이후 영국의 경제 침체가 주요 서방국가 가운데 가장 심각해지면서 유권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2022년 9월6일 취임한 리즈 트러스 총리는 과도한 감세 정책을 발표해 파운드화의 폭락을 부르는 등 금융 시장을 대혼란에 빠뜨렸다. 이 여파로 트러스 총리는 취임 45일 만에 물러났고 이어 수낵 총리가 취임했지만, 그 또한 보수당의 추락을 막지 못했다.
트러스 전 총리의 조기 퇴진을 겪었음에도 보수당은 여전히 감세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 보수당은 지난 11일 발표한 선거 공약에서 2030년까지 170억파운드(약 29조7천억원) 규모의 감세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제시했다. 반면, 노동당은 새로운 산업 정책과 사회 기반 시설 투자 등을 통한 경제 성장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2016년 6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을 이끈 주역으로 꼽히는 우파 포퓰리즘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의 총선 출마도 보수당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는 지난달까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이달 초 전격 출마를 선언했다. 그 이후 그가 이끄는 ‘영국개혁당’은 보수당 지지층을 잠식하며 여론조사에서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난 12~13일 실시된 유고브의 여론조사에서는 19%의 지지율을 기록해, 처음으로 보수당(18%)을 앞지르기도 했다. 그 이후 조사에서는 13~16%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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