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전 ‘충격의 9실점’…류현진에게 설욕의 시간이 다가왔다
12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류현진(37·한화)은 복귀 첫승과 KBO 통산 100승에 앞서 ‘한 경기 최다 실점’이라는 불명예 기록부터 작성했다. 지난해 후반기 메이저리그(MLB)에서도 경쟁력 있는 투구를 했던 류현진이 한국에서 한 경기에 ‘9실점’을 할 것이라곤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류현진은 올해 3번째 등판이었던 4월5일 고척 키움전에서 4.1이닝 9안타 2볼넷 2삼진 9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4회까진 완벽에 가까운 공을 던졌으나 5회 7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대량 실점했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타격한 키움 타선의 노림수에 꼼짝없이 당했다. 시즌 평균자책도 8.36까지 치솟았다.
키움전의 충격은 쉬이 가시지 않았다. 당일 키움에 7-11로 역전패한 한화는 내리 5연패를 당하며 긴 침체기에 빠졌다. 류현진은 직후 등판인 4월11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복귀 첫승과 함께 팀의 연패를 본인의 손으로 끊었지만, 한동안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4월24일 수원 KT전에선 5이닝 7실점(5자책), 5월8일 부산 롯데전에선 5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여러 요인이 있었다. 2차 스프링캠프 도중 팀에 합류한 탓에 준비 기간이 짧았고, KBO리그 타자들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주무기 체인지업의 제구는 흔들렸고, ABS에도 빨리 적응하지 못했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만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도 느꼈다.
류현진은 “처음엔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도 “이젠 다 내려놨다.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고 모든 선발 투수가 그렇듯 할 수 있는 것만 생각하려 한다”고 털어놨다. 심적 부담감을 덜어낸 뒤엔 서서히 괴물의 본모습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지난달 14일 대전 NC전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호투를 시작으로 지난 12일 잠실 두산전 6이닝 2실점(비자책) 역투까지 5경기 연속 잘 던졌다. 5경기 평균자책이 0.93으로, 1점이 채 되지 않는다. 한때 8점대까지 급등했던 시즌 평균자책은 3.75까지 떨어졌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0명 중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국내 투수로 한정하면 원태인(3.04), 양현종(3.74) 다음이다. 류현진은 앞서 “평균자책 등 개인 성적은 어느 순간 제자리를 찾을 거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 자신감이 키움을 상대로도 통할지 확인해볼 시간이 다가왔다. 한화는 18~20일 청주에서 키움과 주중 3연전을 치른다. 류현진은 18일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키움에 갚아 줄 게 있는 류현진 개인에게도, 부상과 부진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지 않은 팀에도 중요한 경기다.
류현진은 지난 고척에서의 악몽을 말끔히 씻어낼 수 있을까. 기다리던 설욕의 기회가 찾아왔다. 류현진은 2007년 이후 청주 구장 경기에 7차례 선발 등판해 5승0패, 평균자책 2.45를 기록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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