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남부 ‘주간 전투중단’ 놓고… 이 軍·政 충돌

박상훈 기자 2024. 6. 1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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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인도적 지원 확대를 위해 가자지구 남부에서 주간 군사작전 중지를 발표한 것을 두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보고받은 바 없다"며 작전 지속 의사를 밝혔다.

16일 이스라엘 N12 뉴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 참석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주간 작전 중단' 발표를 언급하며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관련 소식을 들었고, 받아들일 수 없을 뿐 아니라 동의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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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인도적 목적… 전투 중단”
네타냐후 “받아들일 수 없다”
연정내 극우인사도 강력 비판
가자 인도주의 참사 확대 우려
野 규탄시위… 국내갈등 격화

이스라엘군이 인도적 지원 확대를 위해 가자지구 남부에서 주간 군사작전 중지를 발표한 것을 두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보고받은 바 없다”며 작전 지속 의사를 밝혔다. 네타냐후 연정을 구성하는 극우정당 장관들까지 이스라엘군을 비판하면서 이번 결정을 둘러싸고 정부와 군이 정면충돌하는 모양새다.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이스라엘 내 정치적 갈등이 폭발할 가능성과 함께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참사가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이스라엘 N12 뉴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 참석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주간 작전 중단’ 발표를 언급하며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관련 소식을 들었고, 받아들일 수 없을 뿐 아니라 동의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인도적 목적을 위해 주요 구호품 반입 통로인 케렘 샬롬 검문소부터 살라알딘 도로 등을 대상으로 낮 시간대(오전 8시∼오후 7시)에 “군사 활동을 전술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실제로 몇 차례의 포격과 공습 외에 가자지구 내에서 지상 전투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대해 “군대를 위해 국가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를 위해 군대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파 연립정부 내 극우 인사들도 군의 작전 중단 결정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연정 내 대표적인 극우 인사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이날 X에 “군 당국이 전투 중단 계획을 각료회의에 보고하지 않았다”면서 “더 많은 희생을 부를 말도 안 되고 망상적인 계획”이라고 비난했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가자지구에 전달되는 인도적 지원은 하마스의 권력을 유지시키고 전쟁 성과를 수포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제동을 걸면서 군의 작전 중단 조치는 번복될 것으로 관측된다.

네타냐후 총리의 계속되는 전쟁 지속 지시에 이스라엘 야권과 시민단체들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면서 정치적 갈등도 격화하고 있다. 15일 오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를 비롯해 총 60개 지역에서 수천 명의 시민과 인질 가족 단체가 모여 휴전 및 인질 석방을 요구하며 네타냐후 총리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중도 성향의 제1야당인 예시 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 역시 이날 텔아비브에서 열린 시위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10월 7일 발생한 하마스의 학살에 대한 책임이 있다”면서 “국민들이 자신의 잘못을 잊게 하기 위해 전쟁을 질질 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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