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외국선박 구금’ 조치… 필리핀과 첫 충돌

박세희 기자 2024. 6. 1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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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남중국해 해역 진입 외국인 및 외국 선박 구금 규정을 시행한 이후 처음으로 필리핀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仁愛礁)) 인근 해역에서 충돌했다.

중국 해경은 17일 오전 공식 SNS를 통해 "필리핀 선박이 중국 난사군도 런아이자오 인근 해역에 불법 침입해 중국 해경이 법에 따라 해당 선박에 대한 통제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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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래틀리 군도 인근 해역서
中해경, 필리핀 선박 통제조치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중국이 남중국해 해역 진입 외국인 및 외국 선박 구금 규정을 시행한 이후 처음으로 필리핀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仁愛礁)) 인근 해역에서 충돌했다.

중국 해경은 17일 오전 공식 SNS를 통해 “필리핀 선박이 중국 난사군도 런아이자오 인근 해역에 불법 침입해 중국 해경이 법에 따라 해당 선박에 대한 통제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했다. 해경은 이어 “5시 59분, 필리핀 선박은 중국 측의 여러 차례 엄중한 경고를 무시하고 ‘국제 해상 충돌 예방 규칙’도 위반하며 비전문적 방식으로, 고의로 위험을 무릅쓰고 중국 측 선박에 접근해 충돌이 발생했다”면서 “책임은 전적으로 필리핀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충돌은 중국 해경이 남중국해 해역에 침입하는 외국인, 외국 선박을 최장 60일간 구금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15일부터 시행한 후 첫 사례여서 주목된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벌어지는 중국과 필리핀의 갈등은 최근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필리핀이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좌초한 자국 군함 시에라마드레호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해병대원을 상주시키고 물자를 보급하자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필리핀 선박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구금 규정까지 발표하면서 갈등 수위는 더욱 높아지는 모양새다. 필리핀은 해당 규정과 관계없이 계속 조업 활동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스프래틀리 군도 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 등에 선박 배치를 늘리는 등 중국에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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