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휴전 중재 요청? “우크라와의 대화 배제 않아”
우크라이나 평화 구축을 위한 국제회의(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끝난 1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 VGTRK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대화를 배제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상황이 악화하고 있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평화 제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설득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한때 젤렌스키는 평화의 기치와 평화를 확립하고 우크라이나를 구하려는 의지 아래 권력을 잡았다”며 “조국을 위해,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는지 살펴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최전선의 역학관계는 우크라이나인의 상황이 계속 악화할 것임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아마도 고국의 이익을 자신의 이익보다 우선시하는 정치인은 그러한 제안에 대해 생각해볼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다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전쟁으로 지난 3월 대선이 미뤄지면서 대통령직을 무기한 유지하고 있는 젤렌스키가 휴전 협상안을 최종 승인해선 안 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는 “그(푸틴)는 협상 가능성을 거부하지 않는다”면서도 “협상 결과는 적법한 당국에 의해 기록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평화회의 개막 전날인 지난 14일 직접 휴전 전제조건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헤르손, 도네츠크, 루한스크 등 교전 지역에서 철수하고,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계획을 포기한다면 평화 회담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서방국은 이 같은 푸틴 대통령의 발표에 선을 그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푸틴 대통령의 발표 직후 “이것은 선의로 이루어진 제안이 아니다”며 “실제로는 러시아가 전쟁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뜻”이라며 반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회의 폐막식에서 “러시아가 모든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철수하면 내일이라도 러시아와 평화회담을 개최할 수 있다”며 이견을 보였다.
스위스 주최로 뷔르겐슈톡에서 이틀간 진행된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는 16일 폐막했다. 80개 참가국은 “모든 당사자 간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으나, 정작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는 이번 회의에 초청받지 않았다. 러시아 우방국인 중국도 회의에 불참했으며 러시아가 주도하는 경제 공동체인 브릭스(BRICS) 가입국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10여개 국가도 성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아 평화회의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https://www.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406161644001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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