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색 한복 입은 예수상… 두 나라의 영원한 희망·평화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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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복이 전 세계에 알려지기만 하면 분명히 그 아름다움을 알아봐 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25년간 무대의상 디자이너로 활약하며 한복을 알리는 데 꾸준히 노력해온 이진희(46) 한국예술종합학교 무대미술과 교수는 16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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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 전통의상 입힌 건 처음
양국의 전통 고스란히 반영
행사뒤‘아름답다’호평 봇물”
25일부터 美서 전시회 개막
“저는 한복이 전 세계에 알려지기만 하면 분명히 그 아름다움을 알아봐 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25년간 무대의상 디자이너로 활약하며 한복을 알리는 데 꾸준히 노력해온 이진희(46) 한국예술종합학교 무대미술과 교수는 16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교수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구르미 그린 달빛’ ‘더 킹 : 영원의 군주’, 영화 ‘안시성’ 등의 의상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7일 밤(현지 시간)진행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에 한복 이미지를 투사하는 프로젝션 매핑(Projection Mapping) 행사에서 한복을 디자인한 주인공으로 다시금 주목받았다. 이번 행사는 한국과 브라질 양국의 수교 6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열렸다.
높이 30m, 양팔 사이의 길이가 28m인 거대한 예수상은 브라질의 랜드마크이며 ‘세계 7대 불가사의’로 불린다. 예수상이 다른 나라의 전통 의상을 입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예수상은 청색 철릭 도포를 입고 화려한 술띠를 맸다. “한국에서 청색은 오방정색 가운데 봄,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고, 브라질 국기에서는 희망과 평화를 상징하지요. 이러한 의미로 청색은 두 나라의 문화를 관통합니다.” 이 교수는 현지 언론에서 비중 있게 다룰 정도로 관심이 높았고, 브라질 시민들의 반응도 상당히 좋았다고 했다.
이 한복은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됐던 사극 ‘연인’에서 남자 주인공을 맡은 남궁민 배우가 극 중에서 입은 것이다. ‘연인’을 비롯해 유명 드라마와 영화에서 의상 감독을 맡았던 그는 K-콘텐츠의 세계적인 인기로 한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실감하고 있다. “드라마를 본 해외 팬들이 다이렉트 메시지(DM)를 계속 보내주고 있어요. 한복이 정말 아름답다고 느끼고 직접 맞춰서 입어보고 싶다고도 한답니다. 배우가 아닌 의상으로 이렇게 열광해준다는 것은 한복의 고유성과 아름다움이 그 가치를 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한예종에서 무대미술을 전공하고 무대의상 디자이너로 25년간 100편 이상의 작업에서 창조적인 의상들을 만들어냈다. 특히 한국 전통복식을 가장 의미 있게 현대화한 디자이너로 뛰어난 예술성을 인정받으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고, 한복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복은 알면 알수록 기품이 있으면서도 컬러감이 굉장히 독특하지요. 곡선과 직선이 어우러진 우아하고 간결한 선형이면서도 사계절에 따라 다채로운 색채의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그는 오는 25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뉴욕문화원 개관 기념 전시회 준비로 분주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복을 비롯해 한국의 색채가 살아 숨 쉬는 ‘미디어아트’, 한복 원단 조각을 손바느질로 잇고 연결한 ‘입체조각’ 등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에요. 한국의 미학을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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