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롯라시코 승리 이끌며 염갈량 극찬 받은 이상영·김영준, 본인들 진가 입증했다
“전체적으로 오늘 어려운 경기였는데 이상영이 선발로 자기 역할을 해주면서 승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김영준이 중요한 상황에서 3이닝을 잘 버텨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
16일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리기 전 잠실야구장. 염경엽 LG 감독은 연신 쓴웃음을 지었다. 그럴만도 했다. 허리 근육통을 호소한 임찬규에 이어 최원태마저 우측 광배근 미세 손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며 한 주에 세 차례 불펜데이를 펼쳐야 했던 까닭이다. 당장 15일에도 불펜데이를 가진 끝에 8-9로 분패했던 LG는 이날도 불펜데이가 예정돼 있었다. 반면 롯데의 선발투수는 우완 외국인 에이스 애런 윌커슨이었다.
염 감독은 ”히어로즈에 있을 때 (한 주에 불펜데이) 두 번을 해 봤다. 세 번은 처음 해 본다. 평생 해보지 못한 것을 해보고 있다. (투수 운영이) 매우 힘들다“며 하소연 했다. 그런 그가 이날 ‘대체 선발’로 지목한 이는 좌완 이상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을 깨고 이상영은 초반부터 쾌투를 펼쳤다. 1회초 윤동희(2루수 땅볼), 고승민(유격수 땅볼), 손호영(1루수 땅볼)을 차례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초에는 빅터 레이예스와 나승엽을 각각 중견수 플라이, 1루수 땅볼로 이끈 뒤 박승욱에게 볼넷을 범했지만, 최항을 2루수 땅볼로 묶으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초에도 안정감은 계속됐다. 정보근과 황성빈을 3루수 땅볼, 투수 땅볼로 요리했다. 후속타자 윤동희에게는 우익수 플라이를 유도해냈다.
최종 성적은 3.2이닝 3피안타 1사사구 1실점. 4회를 마무리 하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LG가 초반 분위기를 팽팽히 끌고 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분명 이상영의 호투가 있었다.
이날은 달랐다. LG가 3-8로 뒤진 8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영준은 최항(좌익수 플라이)과 유강남(유격수 땅볼)을 차례로 잠재웠다. 황성빈에게는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포수 김범석의 도움을 받아 2루 도루를 시도하던 황성빈을 잡아냈다.
이후 연장 10회초에도 등판한 김영준은 나승엽(삼진)과 박승욱(1루수 직선타), 최항(1루수 땅볼)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그렇게 3이닝 1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써낸 김영준은 이후 LG가 10회말 공격에서 신민재의 좌익수 방면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9-8 승리를 완성함에 따라 2023년 4월 12일 롯데전 이후 431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앞서 말했듯이 현재 LG의 선발진 상황은 좋지 않다. 임찬규가 이번 주 주말 복귀할 전망이지만, 이날만큼의 활약을 보인다면 이상영, 김영준에게 기회가 올 수도 있을 터. 과연 본인들의 진가를 입증한 이상영, 김영준이 앞으로도 활약을 이어가며 존재감을 드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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