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링엄, 이젠 레알 마드리드를 넘어 잉글랜드의 중심으로[유로2024X스타]

윤은용 기자 2024. 6. 1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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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열린 세르비아전서 결승골을 넣은 뒤 기뻐하는 주드 벨링엄. 겔젠키르헨 | AP연합뉴스



전 세계 수많은 축구 기대주들 가운데에서도 최고의 재능을 꼽으라면,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은 첫 손에 꼽힐만한 선수다. 2003년생의 이 어린 선수는 월드컵에도 출전했고,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도 해보지못한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경험해봤다.

17일 독일 겔젠키르헨의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유로 2024 C조 1차전은, 이제 벨링엄이 잉글랜드 축구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킨 경기였다.

벨링엄은 이날 최전방에 위치한 케인의 바로 뒤 2선에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부카요 사카(아스널)와 함께 잉글랜드의 공격을 이끌었다.

벨링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2023~202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9골·6도움의 뛰어난 활약을 하고 라리가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이적 첫 시즌 만에,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한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에이스로 올라섰다.

엄청난 재능에 자신감까지 더해진 벨링엄은 이날 세르비아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벨링엄은 경기 시작부터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며 세르비아 수비진을 압박했다. 상대 공을 뺏어내 자신의 장기인 빠른 스피드를 이용, 역습을 만드는 것은 물론 화려한 드리블에 후방 빌드업까지 그야말로 경기를 모두 조율했다.

주드 벨링엄. 겔젠키르헨 | AP연합뉴스



여기에 직접 골까지 넣었다. 전반 13분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가 오른쪽 측면 뒷공간을 파고드는 부카요 사카(아스널)에게 절묘한 침투 패스를 건넸고, 이를 받은 사카의 크로스가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돼 문전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를 벨링엄이 달려오며 강력한 헤딩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는 이후에도 추가골을 노렸지만, 세르비아의 골문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할 수 없이 잉글랜드는 템포를 느리게 가져가며 1골을 지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수 밖에 없었는데, 여기서도 벨링엄이 활약했다. 필요에 따라서는 빠르게 공격하며 세르비아를 압박하는 반면, 세르비아의 공격이 거셀때는 적절하게 백패스를 돌리며 세르비아의 공격을 무디게 만들었다. 후반 43분 교체될 때까지, 벨링엄은 자신의 역할을 200% 해냈다.

이런 벨링엄의 활약은 케인의 부진과 비교돼 더욱 돋보였다. 케인은 이날 최전방에서 자주 고립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32분 회심의 헤딩슛이 세르비아 골키퍼 프레드라그 라이코비치(마요르카)의 손을 맞고 골대를 맞은 뒤 튀어나간게 이날 유일하게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 슈팅은 케인이 이날 시도한 유일한 슈팅이기도 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전반전 플레이에 만족한다. 승리로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벨링엄은 어느 골잡이보다 위협적인 플레이를 펼친다”고 벨링엄에게 찬사를 보냈다. 어쩌면 이날 경기는 잉글랜드의 무게 중심이 케인에서 벨링엄으로 바뀌는 상징적인 장면이었을지도 모른다.

주드 벨링엄. 겔젠키르헨 | EPA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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