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중앙아 ‘기술-자원 윈윈’ 길 넓혔다[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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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을 잇는 실크로드의 가운데 위치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최근 지정학적 충돌의 여파를 크게 겪고 있다.
특히, 민간기업들이 참여한 비즈니스포럼에서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자원 에너지뿐 아니라 제조업·서비스업 등 산업 다각화를 위해 한국 기업들과 협업하고자 하는 노력과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우리 기업들과 50여 개의 의미 있는 MOU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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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을 잇는 실크로드의 가운데 위치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최근 지정학적 충돌의 여파를 크게 겪고 있다. 반면, 석유·가스·핵심 광물 등 에너지 자원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어느 때보다 이들 국가의 전략적 가치와 영향력이 부각된다. 지난해 5월 중국이 중앙아시아 5개국(C5)과 정상회의를 개최했고, 미국도 9월 C5+1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일본 또한 올해 C5+1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과 인도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걸프경제공동체 등 주요국들이 정상 또는 각료급에서 C5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사절단과 함께한 윤석열 대통령의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3개국 국빈방문은 공급망 확보와 경제안보에 방점을 둔 정상 세일즈 외교를 ‘K-실크로드’ 전략을 통해 확대하는 의미가 크다.
주목할 성과는 중앙아시아와 ‘자원안보 공급망 파트너십 구축’이다. 카자흐는 크롬 매장량이 세계 1위이며 리튬과 희토류도 풍부하다. 우즈베크도 몰리브덴·텅스텐 등 핵심 광물이 다량 매장돼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핵심 광물을 가공하고 소재화하는 기술과 배터리·반도체 등 첨단 산업을 가지고 있어 중앙아시아와의 핵심 광물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 이번에 우리는 카자흐, 우즈베크와 총 6건의 핵심 광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탐사부터 제련, 소재까지 전체 가치사슬을 포괄하는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로써 핵심 광물 공급망의 안정적 확보와 우리 첨단 산업의 경쟁력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견조(堅調)한 성장을 하는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이번 정상 순방을 계기로 통상 네트워크를 강화해 우리 산업의 무대를 확대했다. 러시아와 관세동맹으로 묶이거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완료되지 않은 사유 등으로 개별 FTA 체결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통해 우리 기업들을 위한 안정적인 교역 투자 환경을 조성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는 2004년부터 가입 작업반 의장국을 맡은 우즈베크와는 양자 협상을 타결해 조속한 WTO 가입을 지원하고 다자무역 체제를 통한 경제개발을 촉진했다.
이 밖에도 투르크멘의 가스 탈황 설비와 석유화학 플랜트 정상화, 카자흐의 가스 처리 플랜트, 우즈베크의 고속철도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하는 동시에 전력·철도·교통 등 인프라 분야에서 정부와 민간 부문에서 다수의 MOU를 체결해 우리 기업의 진출 기반을 다졌다. 특히, 민간기업들이 참여한 비즈니스포럼에서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자원 에너지뿐 아니라 제조업·서비스업 등 산업 다각화를 위해 한국 기업들과 협업하고자 하는 노력과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우리 기업들과 50여 개의 의미 있는 MOU를 체결했다.
구소련의 굴레에서 벗어난 중앙아시아는 이제 각기 고유의 문화와 역사를 기반으로 나름의 성장 방식을 정착시켜 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애끊는 우리 민족의 역사를 품은 50만 고려인이 더욱 큰 역할을 맡고 있다. 동서양을 이으며 체제 전환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수행해 가는 광활한 중앙아시아에 ‘K-실크로드’가 한반도까지 이어지는 공동 번영과 평화의 신작로가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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