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괭이 들고, 유리병 던지고, 난투극까지···유로 개최국 독일 잇따른 폭력 사태로 몸살

이정호 기자 2024. 6. 1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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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세르비아팬들이 충돌한 현장. AP연합뉴스



2024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4)이 진행 중인 독일이 축구팬들의 폭력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지 경찰은 16일(현지시간) 낮 독일 함부르크 최대 번화가인 리퍼반 근처에서 한 남성이 곡괭이와 화염병으로 경찰관을 위협해 대응 사격했다고 설명했다. 이 남성은 다리에 총을 맞아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경찰은 덧붙였다.

독일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사건은 조별리그 D조 네덜란드-폴란드의 경기 전 팬 퍼레이드 장소 부근에서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남성의 범행이 축구와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몇 시간 뒤에는 독일 서부 겔젠키르헨에서도 축구팬들간 충돌이 벌어졌다. 현지 매체에서는 “잉글랜드-세르비아전을 앞두고 팬들간 난투극이 발생해 7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7명 모두 세르비아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데일리메일’은 “세르비아의 최대 라이벌인 알바니아가 세르비아인을 공격하면서 폭력 사태가 시작됐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경찰에 따르면 난투극에 연루된 것은 잉글랜드와 세르비아팬들”이라고 전했다.

식당 간이 의자와 테이블, 유리병들이 오가며 주변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이 소동은 몇 분만에 출동한 경찰 병력 200명의 통제 속에 진압됐다. 목격자 중엔 “마스크를 쓴 무리들이 갑자기 병을 던지기 시작했다”고 전했고, “경찰을 계획적으로 공격하는 사람도 있었다”는 증언도 나온다.

잉글랜드-세르비아팬들이 충돌한 현장을 지키는 경찰 병력. AP연합뉴스



‘데일리메일’은 “이번 폭력 사태는 2020 유로 결승전 이후 축구의 추악한 면을 다시 보여준 장면”이라고 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1년 연기된 2020 유로 결승전은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렸는데,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팬들의 경기장 난입 시도로 대규모 폭력 사태가 불거졌다.

극렬 축구팬들로 유명한 잉글랜드는 훌리건에 대처하기 위해 독일에 훌리건 전담 경찰도 파견한 상태다. ‘데일리메일’은 또 “훌리건은 1980~1990년대 많았다가 크게 감소하고 있지만 축구장 폭력은 지금도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주말 유로 2024가 시작된 이후 독일에서도 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독일-스코틀랜드와의 개막전을 모여 보려는 가족 파티에 흉기를 든 괴한이 침입해 1명이 숨지고, 중상자 2명이 발생했다. 범인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독일은 지난 14일부터 내달 14일까지 한 달 동안 독일 전역에서 열리는 대회 기간 경찰 비상 근무 체제로 팬 폭력과 테러 공격 등에 대비하고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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