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野 애완견'하면 尹 탄핵하자 달려들 것…이재명, 망언 사과해야"

"언론 싸잡아 폄하 부적절…양문석, 제정신인지 의문"
개혁신당, 정쟁 대신 '민생 3대 과제' 제시도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6.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17일 "1당 대표가 언론을 싸잡아 '검찰의 애완견'으로 폄하한 것은 있을 수 없는 망언"이라고 질탄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는 즉각 사과해야 한다. 언론인 전체를 싸잡아 공격하는 것은 품격있는 용어를 사용해도 부적절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친명 양문석 의원이 이 대표를 옹호하며 언론을 원색 비난한 것과 관련해서도 "한 술 더 떠 검찰 애완견 표현이 애완견에 대한 모독이라며 기레기라고 불러야 한다니 제정신인지 의심된다"며 "있어서는 안 될 망언이자 극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인의 언론 보도에 문제가 있다면 개별 보도에 따라 이의제를 하면 그만"이라며 "모든 언론이 일제히 애완견이 되어 권력의 주문대로 받아쓰는 일은 애초에 없다. 그게 됐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왜 이지경이 되고, 여당이 왜 총선에서 완패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입장 바꿔 윤석열 대통령이 본인에게 불리한 것만 보도된다며 '언론이 야당의 애완견'이라고 하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한술 더 떠서 '애완견에 대한 모독'이라며 '똥오줌 못 가리는 발작, 기레기'라고 하면 즉각 언론 장악 공세로 규정하고 대통령을 탄핵하자고 달려들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도 "가장 한심한 건 여당이다. 국민의힘은 발끈하지만, 정작 윤석열 정부가 추천한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의 상임위원이 인권 시민단체를 두고 한 '인권장사치' 발언이나 '기레기' 발언에는 일제히 먼 산을 바라보고 있다"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에 이은 '내기로남기불'(내 기레기는 로맨스, 남 기레기는 불륜) 취급"이라고 공세를 더했다.

한편 개혁신당은 거대 양당이 '이재명 방탄'을 둘러싼 논쟁, 상임위 구성 등 논쟁에 매몰되기보다 민생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급한 3대 중점 과제로는 △경제사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병과주의 도입 △흉악범이 진정성이 결여된 반성문을 제출하고 감형받는 제도의 폐지 △돌봄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꼽았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전세사기·코인사기·주가조작 등 경제사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병과주의' 도입을 추진한다. 쉽게 말해 대형사기 범죄자들에게 100년 이상 징역형도 가능하게 바꾸는 것"이라며 "현행법은 여러 범죄를 저질러도 가장 무거운 범죄에 내릴 수 있는 형벌의 2분의 1만 더하는 가중주의를 택하고 있는데, 전세사기 범죄자들은 기껏해야 사기죄 최고 형량 10년에 경합법 가중 5년을 더한 15년까지만 선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oso@news1.kr